노스캐롤라이나 마크 로빈슨 부지사
10년전 포르노 사이트 게시글 일파만파
논란 3일만에 최고 참모진 4명 사퇴
본인은 완주의지…트럼프는 언급거부
미국 공화당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후보인 마크 로빈슨 부지사가 10년 전 한 포르노 사이트에 “나는 블랙 나치”라고 언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로빈슨 부지사 선거캠프의 핵심 참모진들이 동시 사퇴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선거를 불과 40여일 앞둔 상황에서 ‘대선 핵심 경합주’의 주지사 선거캠프가 내홍을 겪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로빈슨 부지사가 10여년 전 한 포르노 웹사이트에 노골적인 성적발언을 하고 노예제를 옹호했다는 사실이 보도된지 3일만인 22일(현지시간) 주지사 선거 캠프의 최고 보좌진 4명이 사퇴했다고 캠프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빈슨 선거 캠프에 따르면 로빈슨의 총괄 컨설턴트이자 수석 고문, 재무 책임자, 캠페인 매니저와 차석 매니저 등 4명이 선거를 몇 주 앞두고 물러났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선거는 대통령 선거일인 11월 5일 함께 진행된다.
미국 매체 CNN은 지난 19일 로빈슨 부지사가 포르노 사이트에 자신을 “블랙 나치”라 칭하고 “노예제도는 나쁘지 않다”면서 노예제 부활을 찬성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던 바 있다.
그는 이같은 논란을 부인하며 주지사 선거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민주당 소속(로이 쿠퍼 주지사)으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조시 스테인 주 법무장관이 로빈슨 부지사에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공화당 측에서도 그의 당선 가능성을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로빈슨 부지사의 행보가 주목받는 것은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로빈슨 주지사를 지지하며 ‘스테로이드를 맞은 마틴 루서 킹 목사’라고 칭하기도 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지난 1964년 이후 2020년 대선까지 지미 카터(1976년), 버락 오바마(2008년) 전 대통령 등 2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화당 후보가 승리해 공화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특히 주요 경합주 7곳 가운데 선거인단 수가 펜실베이니아(1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6명에 달해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선거는 올해 열리는 가장 큰 주지사 선거로, 로빈슨 부지사 논란이 지속되면 악화된 표심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까지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같은 논란을 의식해선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1일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에서 진행했던 유세에서 로빈슨 부지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2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로빈슨 부지사를 여전히 지지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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