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쩐의 전쟁’ 결국 확전…고려아연 회장, 공개매수로 맞불

日스미토모 등 해외 우군 확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맞불을 놓을 ‘대항 공개매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영풍 측의 공개매수 마감일까지 8영업일 남은 상황에서 최 회장이 등판하게 되면 기존 판세를 뒤흔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고려아연영풍정밀 지분 확보를 위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기로 하고 관련 일정을 조율 중이다.

최 회장 측 핵심 관계자는 “영풍 측의 공개매수 선언 직후 공개매수 관련 대응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최근 우군이 되어줄 협업 파트너를 국내외에서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계 뿐만 아니라 국내 파트너들과 사전 교감을 나눴고 협업 방식은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신사업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중심으로 구축한 글로벌 사업 파트너와 넓은 재계 인맥을 총동원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근 일본 대형 종합상사 스미토모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지역본부를 둔 글로벌 기업 등을 두루 방문하면서 이들 기업과 사전 교감을 나눈 것으로 파악된다.


최 회장 측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다면 MBK 측의 공개매수 기간 중 견제구를 던져야하는 만큼 조만간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공개매수 가격 상향 여부를 두고 MBK와 영풍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영풍과 손잡고 내달 4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최대 14.6%를 공개매수에 나선다.

이번 공개매수를 위해 필요한 MBK 측 자금은 최대 2조1332억원으로 예상된다.


한편 MBK와 영풍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도에 대해 지난 21일 고려아연 사외이사 7명 전원은 “국가 핵심 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며 M&A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MBK와 영풍에 반기를 들고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이에 MBK 측도 반박 입장을 내고 “최윤범 회장은 주식회사의 근본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무력화했고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