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큰 폭으로 오른 금융주가 곧 베일을 벗는 '밸류업지수' 덕에 상승폭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밸류업지수 구성 종목에 금융주가 대거 포진하면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기관투자자의 수급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보험·증권 등 우량 금융 종목들로 구성된 KRX300금융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30.3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요 은행주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은행지수는 같은 기간 27.94% 올랐고, 주요 보험사로 꾸려진 KRX보험지수(27.74%) 역시 30%에 가까운 상승률을 나타냈다.
KRX증권지수도 20.04%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때 코스피는 오히려 2.33% 하락했다.
은행주 가운데서
KB금융은 올해 주가가 54.53% 치솟았다.
신한지주(38.23%)와
하나금융지주(41.94%)도 40%가량 올랐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44.57%, 40.49% 상승률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37.46%)과
삼성증권(21.17%) 등 증권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24일에 발표될 'KRX 코리아 밸류업지수' 구성 종목에 금융주가 다수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KB금융·
신한지주·
메리츠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삼성화재·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DB손해보험·
유안타증권 등을 예상 편입 종목으로 꼽았다.
선정 기준이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기업가치가 우수한 기업과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유망 기업이 포함될 것으로 보고 주주환원 지표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종목이다.
키움증권은 이 가운데서도 주주환원율, 배당수익률,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지표가 우수한 저평가 가치주의 주가 상승 여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밸류업지수 편입 후보 금융주로
메리츠금융지주·NH투자증권·
신한지주·
KB금융·
우리금융지주·
삼성화재·
하나금융지주·
삼성증권·
JB금융지주 등을 꼽았다.
이번 지수는 일본의 밸류업지수인 'PX 프라임(Prime)150'과 유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해당 지수의 조건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초과 △자기자본이익률(ROE) 8% 초과 △자기자본비용(COE) 이상의 ROE 등을 고려한 후보군이다.
오너기업이 상대적으로 적은 금융 종목 특성상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에 적극적이기에 지수 편입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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