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10배 급증…서울 도심 숙박시설 부족에 ‘생활숙박시설’ 반사이익

서울 종로·을지로 일대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서 대우건설이 건설 중인 생활형숙박시설 ‘세운 푸르지오 G팰리스’ 조감도 [사진 = 더블록그룹]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서울 주요 도심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는 가운데, 관광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 19 펜데믹 기간 중 90만명대로 급감한 방한 외국인 규모가 지난해 1000만명대로 급증하면서 서울 도심의 숙박업소가 객실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숙소를 구하지 못해 인천, 수원 등 경기도 내 숙소로 발길을 돌리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펜데믹 당시 서울시내 호텔들이 대규모로 휴업 또는 폐업한 반면, 공급은 크게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시내 호텔이 458개(5만9932실)로 2020년 463개(6만939실)보다 감소했다.

특히 개별여행객들이 선호하는 2~4성급 호텔이 경우 2019년 207개에서 2022년 177개로 14%이상 금감했다.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서울 호텔의 객실 평균 단가도 지난해 기준 18만6000원으로, 코로나 19 팬데믹 이 대비 약 84% 수준으로 회복됐다.

호텔 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는데, 상업용부동산기업 젠스타메이트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호텔 거래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작년 전체 호텔거래금액 4000억원 대비 2배이상 증가했다.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자 서울시는 최근 도시계획위원회를 통해 ‘2030 서울시 도시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변경안을 가결하는 등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변경안에는 앞으로 서울 중구와 종로구 등 도심부 일대 상업지역을 3성급 이상 호텔로 재개발할 경우 용적률 최대 100%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숙박시설 공급 부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사이 신규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울 정도로 공사비·인건비 등이 폭등한 데다가 공급대상 토지를 확보하고 진행하는데 최소 수년간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관광·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서울 중구와 종로구 일대 숙박시설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최근 신축되거나 개발이 완료된 신규 숙박시설 사업장에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고 입을 모은다.


명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명동에서 작년 개장한 생활형숙박시설의 경우 최소형 평형인 21 ㎡의 일 숙박료가 20만원에 달한다”며 “이 마저도 방을 쉽게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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