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딴세상”...전셋값이 105억, 10년전 20억 분양아파트 올해 180억

서울 초고가 주택 거래 급증
100억 이상 아파트 매매 14건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 35조 늘어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최근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올해 들어 초고가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값도 100억원이 넘는 거래가 나왔고,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3년만에 증가세를 보이는 등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계약 중 100억원 이상 거래는 총 14건(15일 기준, 취소 거래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한 해 이뤄진 100억원 이상 거래(5건)의 세 배에 가까운 수치다.

올해 신고된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총 242건으로 작년 연간 거래 건수(151건)에 비해 60% 증가했다.


100억원 이상 초고가 거래가 가장 많았던 곳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이었다.

모두 14건의 계약 중 6건이 한남동에서 이뤄졌는데 이 가운데 5건은 나인원한남에서 나왔다.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73.94㎡가 지난 6월 200억원에 손바뀜하면서 공동주택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한 달 뒤인 지난 7월 전용 273.41㎡가 20억원 오른 220억원에 계약이 체결되면서 최고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234㎡ 펜트하우스가 지난 8월 180억원에 거래됐다.

10년 전 분양가(20억원)의 9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성동구 성수동의 고급 주상복합 아크로서울 포레스트에서는 전용 198㎡가 지난 4월 145억원에 거래되는 등 100억원 이상 거래가 총 3건 나왔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9차에서는 전용 245㎡가 지난 3월과 6월 각각 115억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매매 뿐 아니라 초고가 전세 거래도 잇따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올해 들어 신고된 전세 보증금 50억원 이상 계약은 총 17건이었다.

아파트 이외에 연립·다세대주택(빌라)까지 포함한 공동주택으로 범위를 넓히면 보증금 50억원 이상 전세 계약은 18건으로 늘어난다.


올해 최고 전셋값 기록은 아파트가 아닌 빌라에서 나왔다.

용산구 한남동의 라누보한남 전용 255㎡가 지난 7월 보증금 105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 빌라는 지하 2층∼지상 4층 건물에 4가구만으로 구성된 고급 주택으로 지난 2022년 준공됐다.

준공 이후 매매 이력이 없지만, 네이버 부동산에 전용 255㎡가 220억원에 매물로 올라와 있다.


아파트 중에서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200㎡ 펜트하우스가 지난 6월 보증금 90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되면서 올해 최고 전셋값 기록을 세웠다.


한편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시가총액도 작년보다 35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시세 기준)을 집계한 결과 9월 현재 1189조 4800억원으로 작년 말(1154조 500억원) 대비 3.07%(35조 4300억원)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2021년 1214조 660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금리 인상과 거래 급감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정부 정책 대출 지원과 시장 금리 인하로 거래량이 늘고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시가총액도 다시 증가했다.

9월 현재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이 2561조 9500억원으로 작년보다 49조3000억원(1.96%)가량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전체 시가총액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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