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비중 크게 늘고
50~60대 구매비율은 감소
유형별론 아파트가 강세
지난 여름 이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큰 손’은 40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 집 마련에 대한 갈망이 가장 크면서, 대출을 최대한 일으켜 집을 구입하는 데 대한 거부감이 없는 연령층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표한 ‘KB주택시장리뷰’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7월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했고, 매매 거래량은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격과 거래량이 모두 올라가는 전형적인 상승기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주요 주택 구매 연령대를 보면 40대 이하 거래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연령대별 주택 매매 비중을 보면 40세 이하가 가장 많았을 뿐 아니라 최근 들어 그 비중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그 뒤를 40대가 이었다.
40대 역시 40세 이하와 추세적으로 같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주택시장이 상승세를 탔음에도 불구, 50대와 60세 이상 연령대의 주택 매매 비중은 크게 꺾였다.
40세 이하, 그 중에서도 30대는 이미 2019~2021년에 걸쳐 나타난 이른바 부동산 상승장을 목격한 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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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핵심지를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 매경DB |
시장 가격 억제를 위한 정부의 각종 부동산 정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오히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요지 가격은 폭등했고, 이 때 집을 사지 않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자조적으로 ‘벼락거지’라고 칭하기도 했다.
자고 나면 올라가 있는 집값에 전세를 살며 착실히 돈을 모았던 사람들의 좌절감이 그만큼 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하락세에서 상승장으로 가는 현 시점에서 40세 이하 젊은 실수요층은 어떻게든 대출을 최대한 끌어 써서라도 집을 매수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9월 정부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도입 등 대출 한도 축소 규제가 시행되기 전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지난 8월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8월 주담대 잔액은 전월 대비 568조6616억원으로 전월(7월) 대비 8조9115억원이나 늘어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주요 지역에서 매매가격 상승세와 매매 거래량 증가세가 시작됐고, 이 것이 기타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분석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 4월까지만 해도 3개월 연속 매매가격이 상승한 자치구가 강동과 양천 등 2개구에 불과했으나, 5월에 마포가 추가되고, 6월에 성동, 용산, 강남, 서초 등까지 포함되며 7개로 증가했다.
8월에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7개 자치구가 3개월 연속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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