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는 25주 연속 상승했다.
줄어드는 것처럼 보였던 상승폭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재건축,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계약이 체결되면서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이 12일 발표한 '9월 둘째 주(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3% 오르면서 25주째 올랐다.
상승폭은 전주 0.21%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상승폭이 4주 만에 다시 커졌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올라 지난주(0.06%)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대출 환경 변화와 가격 급등 피로감으로 매물 소진 속도가 둔화하고 있으나, 일부 재건축 단지와 지역 내 신축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계약이 체결되며 전체 상승폭이 소폭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0.44%)가 서초·반포동 준신축 위주로 가장 크게 올랐다.
송파구(0.35%)는 잠실·신천동 대단지 위주로, 강남구(0.31%)는 개포·대치동 주요 단지 위주로, 영등포구(0.25%)는 신길·당산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
인천과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각각 0.10%, 0.13% 오르면서 수도권 전체 매매가격은 0.15% 상승했다.
인천은 전주 0.13% 대비 상승폭이 줄었지만, 경기도는 0.10%에서 0.13%로 상승폭을 키웠다.
반면 지방은 여전히 내림세다.
대구(-0.07%), 광주(-0.03%) 등 5대 광역시가 전주 대비 0.02% 하락하고, 세종시도 0.09% 내림세를 보이면서 지방은 전체적으로 0.01% 내렸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역시 매매가격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08% 올라 지난주 0.07%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이 0.14%에서 0.17%로 올랐고, 서울도 0.15%에서 0.17%로 전세가격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서울은 역세권·신축·학군지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가을 이사철 대기 수요가 증가하고, 매물 부족에 따른 상승 계약이 꾸준히 체결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분양시장은 악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115.9로, 전월(120.0) 대비 4.1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지역의 경기전망지수도 지난달 105.1에서 이달 102.5로 2.6포인트 내렸다.
금융당국의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시행과 함께 주택 소유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이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라는 의미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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