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뒷담화를 전해 주는 직원
A선임은 입사 5년차로 말 많기로 유명하다.

회사 내 모르는 사람이 없고,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하더라도 A선임이 말을 하면 재미있다.

특유한 화법을 사용하며 항상 사례 중심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A선임의 말에 모두가 귀를 기울인다.

밝고 긍정적이며 추진력이 강해 부서에서도 A선임에 대한 평판이 좋다.


A선임은 매주 한 두 번은 팀장에게 타 팀원 또는 타 부서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잘한 일에 대한 칭찬도 있지만, 대부분은 잘못한 일, 안 좋은 소문, 개인에 대한 부정적 내용이다.


A선임에게 남에 대한 뒷담화는 삼가해 달라고 했지만, A선임이 아니면 회사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

여러 정보를 전해주는 것이 고마워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좋은지? 뒷담화가 미치는 파급효과를 감안하여 자제하라고 권고하는 편이 좋은지?
뒷담화를 들려주는 팀원 어떻게 조치할까?
뒷담화를 전달하는 직원에 대한 조치
신앙심이 강한 팀장인 멘티에게 뒷담화를 전달하는 직원에 대한 조치를 어떻게 하는지 질문했다.


팀장인 멘티는 4가지 방법을 가지고 설명했다.


첫째, 개인적인 우려로 접근하기. “저는 우리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가끔 다른 부서나 직원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 이야기가 나중에 오해를 일으키거나 팀 내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걱정이 돼요.”
둘째, 팀의 분위기를 강조하기. “우리 팀이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좀 더 조심하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셋째, 장기적인 영향을 설명하기. “이런 이야기들이 쌓이다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고 결국 팀 전체의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모두 서로를 존중하고,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고받는 방향으로 대화를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넷째, 대안 제시. “어떤 상황이나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그 사람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거나, 우리끼리 해결책을 찾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일 것 같아요.”
본인이 직접 보거나, 당사자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만 해달라고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른 사람을 통해 들은 이야기는 전달 과정에서 왜곡 되었을 수 있어 불필요한 선입견을 갖게 되거나 나도 모르게 잘못된 이야기를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팀원에게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결국 본인에게 이로울 것이 없기에 자제할 것을 당부할 것 같다.


뒷담화가 조직과 개인에게 주는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


뒷담화의 타겟이 나라고 생각해 보자. 몰랐다면 모르겠지만, 알게 되면 분노 수준이 된다.

회사를 여러 군데 옮기면서 중요한 직책의 장으로 가면, 반드시 뒷담화의 대상이 된다.

온갖 이야기를 듣게 된다.

대부분 성과를 내면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생각하고 무시해 버리면 어떨까?
하지만, 인신 공격의 거짓 내용이 확산되는 경우도 있다.

가만 있으면 더욱 확산되고 아닌 일이 사실인 양 매우 빠르게 확산된다.

이런 경우에 감정적 대응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게 한다.

회사 게시판이나 홍보물에 ‘뒷담화’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며 이런 경우도 있다며 최근 회자되는 말이 사실이 아님을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쉽지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직속 상사를 찾아가 사실을 이야기하고 조언을 받는 일이다.


조직장이라면 뒷담화 관련하여 다음 3가지 방법을 유념하면 어떨까?
첫째, 직원에게 뒷담화를 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만약 본인에 관한 뒷담화를 전달하는 직원이 있다면, 앞으로 이런 이야기를 전하지 말라고 한다.

뒷담화를 전하는 사람에게 그 자리에서 사실 관계를 말하거나, 이런 대화는 자제해 달라는 요청하는 것이다.


둘째, 본인이 들은 뒷담화를 타인에게 전하지 않는 것이다.

조직장이라면, 남의 이야기를 그 사람이 없는 데에서 하는 품격 떨어지는 언행을 하면 곤란하다.

조직과 구성원을 한 방향 정렬하여, 성과를 창출해야 할 조직장이 서로 갈등을 조장하고 신뢰할 수 없는 사이가 된다면 조직과 구성원은 매우 힘들게 된다.


셋째, 조직장이 뒷담화를 만들어 전파하는 일은 절대 해서는 곤란하다.

이는 의도를 가지고 하는 매우 안좋은 방법이다.

조직장이 말했기 때문에 파급효과도 있다.

자신은 재미로 했다고 하지만, 당한 사람은 큰 상처가 되기도 한다.

의도가 있든 없든 조직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뒷담화를 만들어 전파한 사람은 처벌을 받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홍석환 매경경영지원본부 칼럼니스트/ 현) 홍석환의 HR 전략 컨설팅 대표/전) 인사혁신처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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