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FA ◆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사진)이 7일(현지시간) "모든 가전제품에 스크린(화면)을 채용하는 등 전통적인 틀을 바꾸려고 하고, 내년에는 진화하는 제품을 더욱 많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이날 'IFA 2024'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비자가 불편해하는 것, 하기 싫은 것, 어려운 것을 해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스마트TV가 나왔는데 생활가전에만 '스마트'가 못 들어갔다"며 "내년에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새로운 제품을 준비하고 있고 진화하는 제품, 똑똑한 제품으로 라인업을 바꿀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스팀 청소 기능을 발전시킨 로봇청소기 신제품과 갤럭시 링에 이은 디지털 헬스케어 신제품을 각각 내년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한 부회장은 설명했다.


이어 "내연기관차량에서 전기차로 가듯 생활가전도 '신기술'을 찾는 과정에 있다"며 "삼성이 성장한 배경에는 기술이 있으므로 기술 개발을 더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DX부문에 차별화된 제품, 소비자들이 인정하는 제품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가전 시대에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안을 꼽았다.

모든 가전을 연결하고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시대에 고객이 안심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려면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한 부회장은 철저한 보안성을 바탕으로 신제품과 기술 개발에 힘써 글로벌 AI 선도 회사로서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기반의 '녹스 매트릭스'와 '녹스 볼트'로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AI 제품과 관련한) 소비자의 기대치가 100점 만점에 현재 30점 정도에 머물러 있지만, 최우선적인 보안 강화에 자연어 음성 인식 강화까지 이뤄지면 60~70점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하는 자사 이동형 로봇 집사 '볼리'에 대해서는 "상상 이상의 가능성 지니고 있다"며 "주인을 따라다닌다는 의미로 봤을 때 무궁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에 이어 이번 IFA에서도 볼리가 시연자의 명령에 따라 개인 비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모습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베를린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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