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잇달아 서울 압구정 도산공원에 문을 열면서 그 일대가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과거 1990년대 유행을 이끌던 '오렌지족'의 쇼핑 1번지였던 압구정이 도산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다시 쇼핑 성지로 부활한 것이다.
특히 도산공원 일대는 성수·명동과 달리 에르메스를 비롯한 명품·하이엔드 브랜드 매장이 함께 있어 이미지를 고급화하려는 브랜드들이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
6일 패션·뷰티업계에 따르면 도산공원 일대에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이 연이어 매장을 낸다.
우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브랜드 '요지 야마모토'는 오는 22일까지 약 3주간 도산공원에서 국내 첫 팝업 스토어를 연다.
MZ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패션 브랜드 '마뗑킴'도 오는 12일 도산공원 인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신규 개점할 예정이다.
국내 젊은 층은 물론 외국인 MZ세대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인 마뗑킴이 성수·명동에 이어 세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입지로 도산공원을 선택한 것이다.
업계에선 마뗑킴이 도산공원에 들어서는 것 자체가 도산공원이 핫한 쇼핑 성지임을 방증한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에이피알이 패션 브랜드인 '널디'를 포함해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와 '포맨트' 등을 한자리에 모은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 도산'을 열었다.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 '디젤'도 지난 7월 도산공원에 세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점했다.
이처럼 도산공원이 새로운 쇼핑 성지로 부상한 데에는 K패션 하이엔드 브랜드 3대장으로 꼽히는 '송지오' '우영미' '준지' 그리고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로 거듭난 '젠틀몬스터'가 이곳을 선택한 영향이 크다.
성수·명동보다는 고급스럽고, 청담동보다는 트렌디한 곳을 찾는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그 대안으로 도산을 택한 것이다.
이에 더해 글로벌 유명 스트리트 브랜드인 '스투시' '팔라스' '슈프림' 매장이 연달아 들어서면서 패션업계와 젊은 층이 주목하는 상권이 됐다.
또 '런던베이글뮤지엄'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 있는 식음료 매장들이 그 주변에 자리를 잡으면서 쇼핑·데이트 장소로 입소문이 났다.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남신구 리테일임차자문팀 이사는 "도산공원 일대는 강남의 유일한 트렌디 상권이면서 객단가가 높고, 도산공원만이 주는 분위기가 있어 고급스러움을 지향하는 브랜드들이 특히 선호한다"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