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 심한 아내 웃게 한 그 딸기모찌가 아니네”…팥만 가득하다던데 무슨 일?

딸기모찌.[사진 제공 = SNS 갈무리]
직장인 A씨는 지난 주말 백화점에 갔다가 팝업 행사로 판매하는 여수딸기모찌 간판을 보고 아내가 생각났다.

아내가 입덧으로 고생할 때 큼지막한 딸기가 들어있는 딸기모찌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떠올라서다.

한입 베어 먹는 순간 씹히는 딸기의 식감과 상큼한 과즙, 그리고 쫀득한 찹쌀떡과 그 테두리를 둘러싼 팥의 조화가 A씨는 물론 아내에게도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해서다.

A씨는 아내와 함께 먹기 위해 개당 4000원에 파는 딸기모찌를 사서 집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기대한 감동과 달리 딸기모찌 속 딸기는 잊지 못할 맛을 선사했을 때 기억보다 크기는 4분의 1에 일반 찹쌀떡처럼 팥만 가득했다.

딸기 자체도 물러 있어 신선하지도 않았다.


어찌된 일일까.
6일 유통가에 따르면 상품성 좋은 딸기가 핵심인 딸기 디저트류가 여름철을 맞아 뭇매를 맞고 있다.


대표적인 게 딸기모찌다.

딸기모찌는 딸기를 활용한 디저트류로 주요 백화점 팝업 행사 단골이다.

최근 한 백화점에서도 팝업 행사가 진행됐다.


찹쌀떡 속에 딸기를 넣는 발상으로 독창성과 맛, 그리고 시각적 효과까지 돋보이는 디저트류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끈 딸기모찌는 딸기의 풍부한 맛과 향을 최대한 살려 맛보는 이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맛뿐만 아니라 단면을 잘랐을 때 보이는 딸기와 팥, 찹쌀떡이 조화를 이루는 시각적인 이미지도 시선을 사로잡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름철을 맞아 딸기모찌가 고전하고 있다.

제철인 겨울에 딸기가 맛있고 크기도 큰데 여름철에는 딸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딸기모찌는 딸기 크기에 따라 식감과 과즙에서 큰 차이가 나는데 여름철에는 크기가 큰 딸기를 수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 판매자는 “품질이 좋은 딸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딸기모찌 팝업 행사를 기획한 한 백화점 관계자는 “딸기 수급의 어려움으로 팝업 행사에서 팔린 딸기모찌에 대한 일부 컴플레인도 확인되고 있다”며 “다음 팝업 때는 딸기 디저트류의 경우 제철 시기에 팝업 행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질 좋은 상태의 딸기 수급이 어려운 것을 알면서도 소비자들에게 품질이 떨어지는 디저트류를 알면서 같은 가격에 판매하는 판매자들의 태도에 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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