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기차 우려 돌파”…현대차, 보급형 투입해 中·유럽 공략

유럽에 소형 특화모델 첫 투입
중국에선 준중형으로 공략
2026년 출시, 中기업과 승부
전기차 年 200만대 판매 전략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유럽과 중국에 특화한 보급형 전기차를 새롭게 개발해 2026년 현지시장에 출시한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크게 낮추면서도 성능을 끌어올려 점유율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목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에 준중형 전기차를, 서유럽에는 소형 전기차를 출시하기로 결정하고 개발을 완료했다.

2026년 출시 목표이며 브랜드 이름은 여러개를 놓고 검토중인 단계로 파악됐다.


두 신차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전략 차종이다.

원가가 높은 현대차 전용 전기차 플랫폼(E-GMP)을 사용하지 않고, 비교적 저렴한 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경쟁력을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현대차가 중국에 미스트라EV, 라페스타EV와 같은 현지용 전기차를 선보인 적은 있다.

하지만 유럽 시장에 특화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은 도로 사정상 소형차 수요가 많고, 중국산 전기차 침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시장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2000만~3000만원대 저가형 신형 전기차를 연이어 내놓고 물량 공세를 시작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전동화 전략을 후퇴시키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선도자(퍼스트 무버) 입지를 더욱 굳히겠다는 것이다.


아이오닉처럼 E-GMP 플랫폼과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한 프리미엄 전기차를 지속 개선하면서도 판매량을 끌어올려 줄 보급형 전기차를 공격적으로 선보여 전기차 풀 라인업을 탄탄하게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연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아이오닉9을 마지막으로 1세대 E-GMP 신차 출시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성능을 더 끌어올린 2세대 E-GMP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최근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 “장기적으로 전동화는 현대차와 시장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면서 현대차그룹이 2030년 전기차 연간 판매 20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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