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거래비중 4.74% 달해
무역결제시 사용빈도 늘어
FT “‘美제재’ 러시아 영향”
|
한 은행 직원이 인민폐와 달러를 세고 있는 모습. <신화통신> |
중국이 미국 달러화 패권에 맞서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국경 간 거래에서 사용한 위안화 결제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공산당 관영 신화통신은 5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자료를 인용해 지난 7월 위안화가 국제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월(4.61%) 대비 1.3%포인트 증가한 4.74%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지모 싱잔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년간 위안화의 변동폭이 전 세계 주요 통화보다 작았다”며 “무역결제에 사용되는 비중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위안화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도 내놨다.
실제 중국인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의 국경 간 무역 결제 시 위안화 비중은 작년보다 2%포인트 오른 27%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신화통신은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국경 간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다”며 “위안화의 경제적 역할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수년 새 국제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러시아를 꼽았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제재로 러시아의 달러 거래가 제한되면서 중·러 간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많은 서방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안화의 확장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시러큐스대학의 대니얼 맥도웰 교수는 “서방이 중국과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을 꺼리고 있다”며 “중국이 미국, 유럽연합(EU)과 위안화로 무역 결제를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