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한 수 위”...패션쇼 나가는 LG디스플레이, ‘초격차 기술’ 뭐길래

LG디스플레이가 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2025 봄·여름 서울패션위크’에서 선보이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사진출처 = LG디스플레이]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중국의 추격 속 초격차 기술력에 더 집중하는 가운데 ‘스트레처블(Stretchable) 디스플레이’로 패션쇼 런웨이를 장식하게 됐다.


모델들의 옷과 가방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는 기업은 다름 아닌 LG디스플레이. 패션 뿐 아니라 웨어러블,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과의 협업이 기대된다.


궁극의 프리폼...굴곡면에도 ‘착’ 붙어
LG디스플레이가 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2025 봄·여름 서울패션위크’에서 선보이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사진출처 = LG디스플레이]
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고 있는 ‘2025 봄·여름 서울패션위크’에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미래형 의류 및 가방 콘셉트를 공개한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늘이기, 접기, 비틀기 등 어떤 형태로도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해 궁극의 프리폼(Free-Form)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얇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의류나 피부 등 불규칙한 굴곡면에 접착할 수 있고, 변형 후 원래 모습으로 복원되는 것이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서울패션위크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윤희, 이청청 디자이너와 협업해 의상 전면과 소매, 클러치백 등에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두 디자이너의 무대에서는 모델들이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로 만든 의상과 가방 등을 직접 착용하고 런웨이를 누빈다.


옷처럼 입거나, 몸에 부착하는 IT 기기 시대를 가능케 해 전에 없던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패션 브랜드 그리디어스의 대표 박윤희 디자이너는 “지금까지 없었던 신소재로 미래 패션을 설계해 볼 수 있었다”라며,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패션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LIE)의 대표 이청청 디자이너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상상으로만 하던 디자인 구현을 가능케 해 향후 패션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격차 더 벌려야...K디스플레이 기술력은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사진출처 = LG디스플레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노리는 상황에서 ‘초격차’ 기술력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IMID)에 참가해 마이크로LED 기술이 적용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최대 1.25배로 늘어나며 해상도는 게이밍 모니터 수준(120PPI)”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7년 세계 최초로 스트레처블 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 업계 최초로 ▲12인치 화면이 14인치까지 신축성 있게 늘어나면서(20% 연신율) ▲일반 모니터 수준의 고해상도 100ppi(인치당 픽셀 수)와 ▲적∙녹∙청(RGB) 풀 컬러를 구현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가 늘어나는 비율을 연신율이라고 하는데, 자사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20%의 연신율을 자랑한다”며 “고해상도까지 구현한 기술력은 단연 우리가 최고다”고 평가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전장 및 스마트기기용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 국책과제’ 주관기업에 선정돼 국내 19개 산학연 기관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패션쇼 참여 또한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공동 진행하는 국책과제의 일환으로, 현재 개발 중인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의 제품화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국책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대한민국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지속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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