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한우세트 부족할지도 몰라요”…비싸야 더 잘팔리는 백화점, 추석선물 불티

백화점 3사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 분석
양극화 소비 패턴에 ‘프리미엄’ 전략으로 대응
명절 대목 신세계 매출 7.8%↑·현대 5.3%↑
“한우 프리미엄 물량, 지난 추석 대비 20% 확대”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코로나19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는 자영업자들의 숨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백화점 업계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올해 이른 추석 명절을 앞두고 명절 대목 잡기가 한창인데 불황이 무색할 정도도 매출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유통가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29일까지 신세계, 현대, 롯데 등 백화점 3사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을 집계한 결과 모두 전년 대비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전년 대비 7.8% 증가해 백화점 3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주요 카테고리 별로 보면 농산물 7.9%, 축산물 13.6%, 수산물 2.1%, 주류 10.1% 매출 신장율을 보였고, 주력 가격대인 20만원 이상 30만원 이하 추석 선물세트의 경우 매출이 40% 가까이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농수축산물 선물 한도 상향으로 20~30만원 이하 선물세트 판매가 전년 대비 39.9% 신장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전년에 비해 5.3%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 대목 선호도가 높은 한우 선물세트를 비롯해 이색적인 신품종 청과와 간편 수산물 등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춘 선물세트를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와 함께 고물가에 양극화된 소비 패턴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상품을 늘렸다.


예컨대 별도의 조리 없이 굽기만 하면 되는 구이용 한우세트가 대표적으로,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 구이용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30%가량 확대했다.

간편하게 구워 상차림에 올릴 수 있도록 뼈를 제거한 갈비 등으로 구성한 한우 구이 갈비 세트도 인기라고 한다.


주요 프리미엄 상품으로는 ‘현대명품 한우 No.9’(300만원)과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200만원)이 대표적으로, 특히 현대명품 한우 Mo.9은 1++등급 암소 한우 중에서도 마블링 최고 등급(No.9), 육량 최고 등급(A등급) 부위만으로만 구성해 현대백화점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정 관계자는 “최고급 한우에 대한 고객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추석 현대명품 한우 No.9과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 물량을 지난해 추석 대비 20% 확대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구체적인 매출 상승율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지난 추석 대비 매출이 신장한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이번 추석은 예년보다 빠르고 더운 날씨 등으로 휴가가 장기화하면서 추석 선물을 준비하는 수요 자체가 본판매가 시작되는 후반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백화점 3사 관계자들도 이같은 점에 주목하면서 이번주 주말과 다음주 판매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백화점과 달리 마트 등을 중심으로는 실속과 실용을 추구하는 선물세트에 대한 반응이 좋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집계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은 저렴해진 사과 세트가 33% 신장했고 사전기획으로 가격을 동결한 옥돔·갈치 등 선어 세트 매출이 전년 보다 105% 뛰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과 세트는 3만원대, 선어 세트는 6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 덕에 찾는 고객이 늘었다”며 “본판매 기간 동안 주요 실속 선물세트에 대한 사전예약 할인 혜택을 추석 당일까지 연장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앞서 진행한 추석 선물세트 사전판매 예약의 고객 구매 패턴을 분석해 본판매 구성을 실속형으로 대거 구성했다.

5만원대 이하 실속형 세트를 전체의 80% 수준인 780여종으로 구성해 고물가 속 물가 부담 낮추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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