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로이터 = 연합뉴스]
미국발 ‘R(경기침체)의 공포’가 한 달만에 다시 글로벌 증시를 덮쳤다.

미국 실물경제의 축인 제조업이 장기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미국에 이어 아시아 시장이 급락했다.

그만큼 시장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달 ‘블랙먼데이’처럼 비관적이지는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47.5)을 밑도는 수치다.

이 지수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는데, 50 이하는 ‘경기 위축’을 뜻한다.

이날 발표된 8월 S&P글로벌 제조업 PMI도 47.9를 기록해 두달 연속 50을 하회했다.


특히 기술주는 최근 인공지능(AI) 회의론과 맞물려 하락폭이 더 컸다.

이날 엔비디아가 9.55% 폭락하는 등 테크주들이 나스닥지수(-3.26%) 급락을 이끌었다.


반도체업종 위주로 강한 하락세가 나오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15%, 3.77%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7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4일 종가는 7만원으로 8월 5일 블랙먼데이 수준의 주가(7만14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현물에서 9860억원, 선물에서 4424억원을 순매도했으며 파생상품시장에서도 콜옵션 매도, 풋옵션 매수로 대응해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개인들은 코스피에서 1조648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블랙먼데이 때의 순매수액과 비슷한 규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초 아시아 증시에서 장중 낙폭이 크게 하락했는데 이번엔 이미 한번 학습한 경기침체 공포에 시장이 과민반응을 하진 않았다”면서도 “6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실업률 지표가 나오기 전까진 시장에 경계심리가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닛케이지수는 한국 증시보다 하락 폭이 컸다.

전날보다 4.24%(1638포인트) 하락한 3만7047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지난 8월 15일 이래 3주 만에 최저치이다.

하루 하락 폭은 지난달 2일의 2216포인트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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