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이 긴축에 재정지원 줄자...“화폐 만들어 쓰겠다”는 주지사

칠레와 국경 맞댄 라리오하주
주정부 자체 화폐 만들어 뿌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긴축 재정으로 파산에 이른 지방 정부가 자체 화폐를 발행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라리오하 주의 리카르도 퀸텔라 주지사는 지난달 주정부 자체 화폐 ‘차초’를 발행하고 모든 공무원에게 5만 차초씩을 나눠줬다.


1차초는 1페소의 가치를 가진다고 퀸텔라 주지사는 밝혔다.

5만 차초는 우리 돈으로 약 7만원에 해당한다.


퀸텔라 주지사는 48시간 후부터 주도에 마련된 두 개의 정부 사무소에서 차초를 페소로 교환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말까지 차초를 보유할 경우 차초당 1.17페소로 교환해준다는 방침이다.

이는 연이율 50%에 달한다.


차초의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규칙들도 마련됐다.


상점들은 차초 결제 자체를 거부할 수는 있지만 차초의 가치를 1차초 당 1페소보다 낮추어 계산해서는 안 된다.

이를 어길 시 상점은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다.


칠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리오하 주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이다.


작년 12월 밀레이 대통령 취임 이후 지방정부로 이전되는 재정지원이 급감하면서 주정부는 지난 2월 채무불이행에 빠졌고, 지역 경제는 침체됐다.


퀸텔라 주지사가 주정부 자체 화폐를 발행하겠다고 처음 밝히자, 당시 밀레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절대 안 된다(No Way)”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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