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 내 건물들이 처참하게 무너진 가운데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군 교육시설을 탄도미사일로 공습하는 등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예상보다 거센 공격에 피해가 커지자 우크라이나는 대규모 내각 교체를 단행하면서 '9월 대반격'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3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텔레그램에 "탄도미사일 2발이 우크라이나 동부 폴타바에 떨어졌다.

미사일은 교육시설과 인근 병원을 겨냥했고, 통신기관 건물이 일부 파괴됐다"고 올렸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이스칸데르-M 전술미사일로 추정된다.


로이터는 이날 러시아의 공격이 2022년 2월 개전 이후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5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구조당국에 따르면 부상자는 200명 이상이다.

필리프 프로닌 폴타바 주지사는 주거용 건물 10채가 피해를 봤고, 최대 18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동부 전선에서 지상 공격과 공중 폭격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내각 교체' 카드를 꺼냈다.

정부 전열을 정비해 반격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로이터는 올하 스테파니시나 유럽통합 담당 부총리, 올렉산드르 카미신 전략산업부 장관, 데니스 말류스카 법무부 장관, 루슬란 스트릴레츠 환경보호·천연자원부 장관 등 고위 관료 4명이 의회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경제에너지 정책 담당자인 로스티슬라우 슈르마 대통령실 부실장을 해임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집권여당 '인민의종'의 다미드 아라카미야 의원은 내각을 구성하는 장관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바뀔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다음 날에도 공습을 이어갔다.

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를 공습해 7명이 숨지고 최소 3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키이우포스트가 전했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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