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KDI·한은 ‘2024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
WTO 수석이코노미스트 “개방적, 다자주의적 세계무역질서 유지를”
FSB 사무총장 “경제 상황 변화로 부채 상환 어려워지면 문제”

랄프 오싸 WTO 수석이코노미스트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세계 경제와 금융안정 콘퍼런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KDI>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지경학적 분절화가 계속되면 세계 경제의 실질소득이 5%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가 나왔다.

한국의 가계 부채 상환에 관해서도 경제 불확실성으로 상환이 어려워지면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랄프 오싸 세계무역기구(WTO) 수석이코노미스트는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전 세계 교역의 분절화를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그는 “시뮬레이션해보니 현재와 같은 지경학적 분절화가 지속되면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세계 경제 실질 소득이 5%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개방적이고 다자주의적인 규칙 기반 세계무역 질서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지경학적 분열 속에서도 한국의 서비스 부문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여러 국가가 구매, 조달 국가를 중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까지 포함하는 소위 ‘차이나 플러스원’ 전략을 쓰고 있다”며 “실증적으로 한국이 그 플러스원 국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무역에서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 부문 비중도 커지고 있는데, 이런 트렌드는 아주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존 쉰들러 금융안정위원회(FSB) 사무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세계 경제와 금융안정 콘퍼런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KDI>

존 쉰들러 금융안정위원회(FSB)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은행이 금융안정을 위해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를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쉰들러 사무총장은 “가계부채는 계속 부채 상환이 이뤄지고 있다면 문제 되지 않는다”면서도 “금융·경제 사이클이 변동돼 상환이 어려워지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쉰들러 사무총장은 지정학적·지경학적 분절화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으로 “다양한 기구들 사이 합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FSB는 금융위기 예방 및 대처방안 연구, 국제금융시스템 안정성 강화에 대한 국제협력 등을 위한 국제기구로 각국 중앙은행, 재무부, 감독기구 등이 금융안정위원회 회원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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