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한번 문질렀더니 5천만뷰...K뷰티 이번엔 숏폼으로 대박났네

유튜브·틱톡 숏폼 점령한 K뷰티
티르티르, 유튜버 숏츠로 대박
6월 아마존 뷰티 매출 1위 올라
메디큐브 뷰티기기 틱톡서 화제
미국 수출 매년 두배로 뛰어

티르티르 쿠션 제품을 소개하는 흑인 유튜버 ‘달시’ [사진=유튜브 캡처화면]
최근 유튜브나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숏폼에서 K뷰티 영상이 화제다.

조회수 수백만~수천만을 기록하는 영상이 잇달아 나오면서 K뷰티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드러나고 있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인디 뷰티브랜드들도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영상을 타고 세계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4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이 K뷰티 제품을 사용하고 후기를 공유하는 영상들이 많게는 50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에서 다양한 색상의 파운데이션으로 입소문을 탄 K뷰티 브랜드 ‘티르티르’는 최근 구독자 343만명을 보유한 흑인 뷰티 크리에이터 ‘미스달시’에게 피부에 딱 맞는 쿠션을 개발해 선물한 영상으로 화제가 됐다.

달시가 기존 티르티르 ‘마스크 핏 레드 쿠션’ 제품과 새롭게 나온 색상의 제품을 비교한 유튜브 숏츠 영상은 지난 5월 업로드된 후 조회수 5027만회를 기록했다.


티르티르의 매출은 2018년 122억원에서 지난해 1719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티르티르 측은 올해 상반기 수출 규모는 1억달러(약 1370억원)에 달해 연말까지 3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비중은 일본과 미국이 각각 47.1%, 27.5%로 과반을 차지했다.

지난 6월 한국 메이크업 제품 최초로 미주 아마존 전체 뷰티 카테고리 1위에 올랐다.


K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의 경우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아내이자 유명 모델인 헤일리 비버가 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힐러’를 사용한 스킨케어를 소개한 틱톡 영상으로 주목받았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7월 업로드 후 현재 1700만 조회수를 달성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618 쇼핑축제’ 기간 중국 왕홍(인플루언서)과 협업한 라이브커머스 방송 1회만에 23억원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SNS 영상이 바이럴되면서 미국이나 중국시장 내 에이지알의 인지도 및 인기가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숏폼 마케팅 효과로 에이피알의 미국 매출은 매년 두배씩 고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에이피알은 미국에서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3044억 원)의 약 16%에 달한다.

미국 매출은 2022년 300억원에서 지난해 680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엔 대형 글로벌 유통 기업인 티제이엑스(TJX)와 손잡고 북미 지역에서 본격적인 오프라인 판로 확장에 나서고 있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아내이자 유명 모델인 헤일리 비버가 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힐러’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틱톡 캡처화면]
해외에서 민감성 피부를 위한 스킨케어 브랜드로 유명한 ‘스킨1004’도 틱톡 인플루언서가 티트리카 스팟크림, 프로바이오시카 라인 등 제품을 사용하는 영상이 300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졸스 등 글로벌 온라인 숍에서 센텔라앰플 등 대표 제품이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킨1004는 조선미녀, 아누아 등과 함께 3세대 K뷰티 주자로 주목받는 브랜드로, 해외 매출 비중이 90%대에 달한다.


스킨1004 성장에 힘입어 운영사 크레이버는 상반기 매출이 1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3% 성장했다.

이는 작년 전체 매출(677억원)마저 뛰어넘은 수치다.

현재 스킨1004는 미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화장품 유통업체 중 하나인 얼타(ULTA) 650개 매장에 입점을 준비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해외에서 먼저 출시한 후 입소문을 타고 국내에서 선보이는 K뷰티 제품도 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뷰티브랜드 어퓨는 지난 4월 국내에서 ‘어퓨 워터락 피니셔’를 새롭게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5월 일본에서 먼저 선보여 지성피부의 유분감을 잡아주는 효과로 출시 한 달만에 품절대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일본 뷰티유튜버의 후기 영상과 SNS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알려지며 ‘역직구템’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K뷰티는 개인의 피부고민을 맞춤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성분과 유럽 브랜드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를 강점으로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브랜드들이 온라인 기반으로 판매전략을 바꾸며 인플루언서 등과 협업해 SNS 마케팅 노하우를 쌓은 것이 해외에서도 유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한국의 뷰티 이커머스 시장 규모 미국과 중국 다음인 3위를 기록했다.

오프라인에 주력하던 채널들이 온라인에 힘을 쏟으며 2021년 절반 비중을 넘어섰으며, 시장 안정기에 들어선 이후 2023년까지도 꾸준히 성장하며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온라인 비중(58.6%)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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