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아빠들로 붐빈다”…인싸 되려면 어쩔 수 없다는데, 대체 무슨 일?

문화센터에 아빠 고객들 발길 이어져
“두바이 초콜릿 강좌, 초반 접수율 3배”
엄마와 아이, 이제는 아빠까지 함께 트렌드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디저트를 비롯한 쿠킹 강좌에 ‘아빠표 간식’, 기념일 커플 이벤트 등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4일 유통가에 따르면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가을 디저트 강좌를 지난해 가을 학기 대비 20% 늘려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역시 올 가을 학기에 체험형 쿠킹 강좌를 강화한다.

이 가운데 유아를 동반한 가족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단기 체험형 쿠킹 강좌를 지난해와 비교해 30%가량 대폭 늘려 운영한다.


롯데백화점도 증가하고 있는 남성들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해 육아하는 아빠 등을 위한 강좌를 확대 운영한다.


특히, 디저트 만들기 강좌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예컨대 편의점에 진열되기 무섭게 모두 팔려나가는 ‘두바이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 먹거나 선물하려는 수요가 그것. 만들었다하면 ‘인싸 아빠’, ‘인싸 오빠’가 된다.


신세계 사우스시티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두바이 초콜릿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일 ‘제니에의 디저트, 두바이 초콜릿’ 강좌를 선보이기도 했다.

신세계 측은 “이미 수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고객들의 문의를 받을 정도로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고 당시 현장의 열기를 전했다.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오는 22일 피스타치오 스프레드까지 직접 만들 수 있는 두바이 초콜릿 강좌를 소개한다.

해당 수업은 타 디저트 수업에 비해 벌써부터 초반 접수율이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와 달리 육아휴직에 과감하게 나서는 아빠들이 예년보다 늘면서 아빠와 함께하는 콘셉트의 강좌도 인기가 예상된다.

고용노동부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중 육아휴직 남성은 2만24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5.7%나 늘었다.

여성의 경우 4만7171명으로 되레 1.8%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올 가을 문화센터 프로그램에 체험형 쿠킹 강좌를 늘린 현대백화점은 아빠와 함께하는 ‘캐릭터 케이크’ 만들기, 키즈카페 ‘상상샘 플레이 뮤지엄’이 운영하는 사이언스 쿠킹 스튜디오 등에 가족 단위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도 육아하는 아빠 등 남성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롯데문화센터 남성 수강생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20% 증가했다.


롯데문화센터는 아빠와 아이가 함께 디저트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당근밭 티라미수 만들기’, ‘도시락 레터링 케이크 만들기’ 등 아빠와 아이가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인기 강좌로 꼽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기존에는 엄마와 아이, 2명이서 진행하는 강좌가 주를 이뤘었지만 최근에는 아빠까지 3명이서 함께 할 수 있는 강좌를 확대해오고 있다”며 “더불어 문화센터 화장실 리뉴얼 시 영유아와 부모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패밀리 화장실을 도입하는 등 육아 고객들의 편의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