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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부동산에 전세매물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주형 기자] |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 아파트 전세거래량이 줄어드는 반면 매매거래량은 늘어나는 모습이다.
수도권 전세값 상승세가 지속되자 아예 집을 매수하려는 수요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얼어 죽어도 신축, 이른바 ‘얼죽신’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만큼 신축 선호 현상이 강해진 영향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4일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수도권 전세거래량은 5만8058건으로 한 달 전(6만7904건) 대비 16.3%, 1년 전(6만8289건) 대비로는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 매매거래량은 올해 들어 7월까지 22만461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만233건보다 12% 증가해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전세가격이 1년 넘게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공사비 상승 등으로 장기적인 아파트 공급 감소 우려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4659가구(부동산R114 자료)로 작년 3만2775가구 대비 24.8%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2년 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가구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은행권에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전세자금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신규 분양시장으로 몰려 청약경쟁률이 크게 치솟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상승폭은 둔화됐으나 서울은 입주물량 부족으로 전세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그 여파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수도권 신규 분양 단지에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집값이 상승분위기에 접어들면서 새 아파트에 대한 인기도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구축에 비해 가격은 높지만 최신 평면과 시스템, 커뮤니티 조경 등 편의성 높은 상품 구성으로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데다가 집값도 최근 들어 새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R114자료를 보면 8월말 기준 입주 5년 이내 수도권 새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는 10억2488만원으로 조사됐다.
입주 6~10년, 10년 초과(재건축 제외) 아파트 가구당 매매가가 각각 9억9851만원, 7억4249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새아파트 가격이 최대 2억 5000만원 가량 더 비싼 셈이다.
가격이 비싼 만큼 가격 상승률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올해(1~8월·부동산 R114) 수도권 입주 5년 이내 새아파트의 매매가는 1.6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 6~10년 이내 아파트와 입주 10년 초과(재건축 제외) 아파트가 각각 0.57%, 0.54% 상승한것을 감안하면 새아파트 상승률이 3배 가량 높았다.
특히 입주 5년 이내 새아파트는 불안정한 시장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8월)까지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상승장에서의 새아파트 상승률은 확연히 두드러진다.
수도권 아파트 값이 폭등했던 지난 2017~2019년에는 수도권 아파트값이 3년 동안 평균 33.20% 올랐던 시기다.
이 기간 동안 입주 5년 이내 새 아파트의 경우 148.59% 급등했다.
입주 6~10년 이내 아파트와 입주 10년 초과(재건축 제외) 아파트가 각각 39.25%, 32.29% 오른것과 비교하면 무려 최대 4.4배 차이가 난다.
2016년 8억8500만원이었던 새아파트는 폭등시기를 거치며 2019년에는 22억까지 2배 이상 올랐고, 10년초과 아파트는 4억1055만원에서 5억4394만원으로 1억3339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구축아파트에서는 누리지 못하는 다양한 상품성을 통해 삶의 만족도도 함께 높아지는 만큼 ‘삶의 질’적인 측면이나 ‘재산증식’ 측면에서 새아파트가 선호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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