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부산 동구에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의 도심형 복합쇼핑몰 커넥트현대의 내부 모습. 건물 1층에 5m 높이 예술 작품 '더 비저너리'가 배치돼 있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백화점·아웃렛·미술관을 결합한 신개념 유통 시설로 승부수를 띄운다.

프리미엄 상품은 물론 가성비 제품까지 한곳에서 보기 원하는 신세대 쇼핑족을 위해 복합 경험을 선사한다는 전략이다.

'더현대 서울'로 백화점의 새 모델을 제시한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이 위기의 지방 유통에도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3일 현대백화점은 오는 6일 부산 동구에 도심형 복합쇼핑몰 커넥트현대를 개점한다고 밝혔다.

공식 개점에 앞서 4~5일 사전 개방 행사를 펼친다.

류제철 커넥트현대 점장은 "커넥트현대는 '세상의 모든 즐거움을 연결하는 공간'을 뜻한다"며 "프리미엄과 실용을 연결하는 '신개념 실속형 리테일 모델'을 제안함으로써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커넥트현대는 '사람·장소·문화를 연결하는 플레이그라운드'를 표방한다.

백화점의 고급 상품과 아웃렛의 '가성비' 쇼핑, 미술관의 문화·예술 체험을 한곳에서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커넥트현대는 지하 5층~지상 9층 규모로 총 240여 개 브랜드가 들어선다.

최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물론 부산의 특색을 살린 로컬 콘텐츠 등이 포함됐다.




매장에 들어서면 곳곳의 전시·체험형 문화예술 시설이 눈에 띈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이 인증샷 명소로 2030세대에게 주목받았듯 커넥트현대도 부산에서 젊은 층의 시선부터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1층과 2층을 관통하는 5m 높이 예술 작품 '더 비저너리'는 커넥트현대의 상징이다.

더 비저너리는 21세기의 가우디로 불리는 스페인 산업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이 디자인한 상상 속 동물 조각이다.


2층에선 자연 채광과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진 공간을 찾을 수 있다.

도심 속 자연 휴식 공간 '그리너리 라운지'다.

9층에는 차세대 문화센터 브랜드인 '컬처커넥트'가 자리 잡았다.


쇼핑 구역에는 신세대 고객에게 인기 높은 브랜드를 대거 들였다.

지하 1층 '뉴 웨이브'에는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커버낫 등 K패션 브랜드 20여 개가 입점한다.

정상 상품과 이월 상품을 한곳에서 판매하는 실속형 복합 매장도 설치했다.



정지영 사장

커넥트현대는 정 사장이 주도하는 프로젝트다.

정 사장은 더현대 서울로 국내 유통업계에서 최단기간에 1조원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마산과 대구 등에서 지방 백화점이 존폐의 갈림길에 선 가운데 백화점과 아웃렛을 아우르려는 정 사장의 실험이 통할지 주목한다.

정 사장은 부사장이던 시절 백화점에 지역명을 붙이는 작명 방식을 버리고 '더현대'를 고안해냈으며, 백화점 전면에 체험형 콘텐츠를 내세우는 파격적인 시도로 이목을 끌었다.


태국 시암피왓그룹, 일본 한큐백화점 등 해외 유통업체 경영진이 벤치마킹하며 비결을 배워가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커넥트현대에 이어 충북 청주 등으로 커넥트현대 모델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기존 '아울렛사업부'를 '아울렛&커넥트사업부'로 변경하는 등의 인사 개편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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