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자국민도 안중에 없이 막나가는 네타냐후 “누구도 내게 설교할 수 없다”

국내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와
바이든 휴전 압박에도 강경 태도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대형 스크린에 가자지구 지도를 띄우고, 지시봉으로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접경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UPI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즉각 가자전쟁 휴전을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질 협상을 하루 빨리 마무리하라며 거리에 나선 시민들과 직접 휴전을 압박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한 발언이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질 석방에 나보다 더 헌신적인 사람은 없다”며 “누구도 나에게 설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텔아비브, 예루살렘 등 이스라엘의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벌인 70만명 시민의 목소리에 대한 답이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말이기도 하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일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협상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휴전 타결의 걸림돌인 ‘필라델피 회랑 군 주둔 문제’에 대해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번에는 직접 프레젠테이션까지 진행했다.

그는 대형 스크린에 가자지구 지도를 띄우고, 지시봉으로 필라델피 회랑을 가리키며 “필라델피 회랑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산소와 재무장을 공급하는 파이프 라인”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 회랑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접경지대로, 이스라엘은 해당 구역 지하 땅굴을 통해 하마스가 각종 물자를 조달하고 있다고 본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스라엘이 철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필라델피 회랑에서 철수한다고 해도 인질들을 데려올 수 없을 것이고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을 철수하면 휴전 1단계 기간 동안에 하마스가 인질들을 육로를 통해 이란이나 예멘으로 옮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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