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첫 글·영상 올렸다”...반도체 시너지에 사활 건 SK하이닉스 ‘이 남자’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사진출처 = SK하이닉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최근 SNS를 통한 소통 강화에 나섰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내 반도체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후 AI(인공지능)와 반도체 관련 계열사 간 시너지를 도모하며 외부에도 이를 알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곽 사장은 이달 들어 자신의 링크드인에 3편의 영상을 잇따라 올렸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한 SK하이닉스 전시부스 모습과 AI시대 또 다른 주인공인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곽 사장의 모습이 담긴 영상 등이다.


지난 2014년 링크드인에 가입한 곽 사장이 글과 영상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곽 사장은 관련 글에서 “SK하이닉스는 데이터 센트릭(중심) 시대에 메모리 기술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브랜드 홍보 영상을 공유한 글에서는 구성원들이 ‘원팀’으로 함께 위기를 극복해 온 역할이 크다고 공을 돌렸다.


지난달 6~8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반도체 전시회 ‘FMS(Future of Memory and Storage) 2024’ 참가 후기를 전한 글에서는 기업 소식을 업데이트 했다.


[사진출처 = SK하이닉스]
업계에서는 곽 사장이 최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내 반도체위원장까지 맡으며 소통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SK는 지난 6월 28~29일 양일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AI와 반도체 밸류체인에 관련된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반도체위원회 신설을 결정했다.


반도체위원회는 계열사 다수의 공통된 경영철학이나 포트폴리오를 다뤘던 기존 위원회와 달리 ‘반도체’란 특정 사업에 포커스를 맞췄으며, 이를 곽 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SK의 반도체위원회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스퀘어와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등 유관 계열사가 참여한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위원회장으로서 SK하이닉스를 넘어 SK그룹의 반도체 사업을 살피는 역할을 맡은 만큼 내외부와의 소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미 SNS를 통해 적극적인 소통을 하며 그룹의 사활이 걸린 사업 분야로 AI와 반도체를 꼽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링크드인 등이 글로벌 인재 영입을 위한 통로로도 활용되기 때문에 빅테크 기업들 사이 반도체 인재 영입을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2년 3월 SK하이닉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곽 사장은 지난해 말 박정호 부회장이 퇴진하며 현재 SK하이닉스의 단독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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