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US스틸, 미국 회사로 남아야···철강 노동자 지지할 것”

노동절 ‘철강도시’ 피츠버그 찾아
바이든 대통령과 공동 유세 나서
일본제철의 인수 반대입장 강조
US스틸은 “최선의 거래” 반박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을 대표하는 철강회사 US스틸의 일본제철에 대한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철강의 도시’로 잘 알려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찾아 노동절 공동유세에 나서 “US스틸은 미국인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기업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 완전히 동의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US스틸은 역사적인 미국 기업”이라며 “철강 회사를 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미국에 필수적이다.

나는 항상 미국 철강 노동자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피츠버그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도 연설에서 “US스틸은 미국 회사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부터 미국 철강업체가 일본에 매각되면 미국 철강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 1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발표에 대해 “즉각 저지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반대에 나섰던 바 있다.


US스틸은 1901년 피츠버그에서 설립돼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한 기업이다.

조강량 세계 4위인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9억달러(약 19조95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권과 노동계의 반대에 부딪힌 상태다.

특히 US스틸이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만큼, 노동계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AP에 따르면 이날 US스틸은 성명을 내고 “직원과 주주, 지역사회, 고객을 위한 최선의 거래인 일본제철과의 거래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동유세에서는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연설하고, 해리스 부통령을 소개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15일 매릴랜드에서 처방약 가격인하와 관련한 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함께 연설했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먼저 연설한 뒤 바이든 대통령을 소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소개하며 “해리스는 11월 대선에서 유일한 ‘합리적 선택’”이라며 “그를 부통령으로 선택한 것은 자신의 대통령 임기 중 최선의 결정이었다.

그를 선택하는 것은 여러분에게도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낮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찾아 역시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연설한 뒤 피츠버그를 찾았다.

두 사람은 피츠버그 연설을 마친 뒤 대통령 전용차량을 타고 함께 공항으로 이동했지만, 항공기는 따로 탑승했다.

대통령과 부통령은 비상상황에 대비해 같은 비행기를 타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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