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 후 첫 영업일인 2일 일선 은행 창구에서는 별다른 혼란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일찍이 2단계 규제 시행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가 예고됐던 만큼 실제 대출 상담이나 신청은 지난달까지 대부분 소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KB국민은행의 서울 용산구 한 영업점 관계자는 "대출 수요가 많은 고객은 은행권 가계대출 대책이 나왔던 지난달 중순 이후 대부분 대출 절차를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은 주택담보대출보다 전세자금대출 가능 여부에 관해 묻는 상담 전화만 두세 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 성동구 한 지점 관계자도 "기존 고객은 대부분 지난달에 대출을 접수했다"며 "대출 가능 금액 변동을 사유로 급하게 대출 접수를 진행한 건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제도 도입이 한 차례 미뤄진 바 있고, 지난달 승인된 대출은 이달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큰 혼란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비대면 거래 등이 활성화된 만큼 영업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제도 변화의 영향은 거의 없었다는 게 공통된 전언이었습니다.

그는 "요즘 주택담보대출은 부동산에서 대출 모집인을 통해 접수되고, 신용대출은 비대면으로 진행돼서 창구 접수가 덜한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영업점이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상당 폭 줄어든 만큼 앞으로 신규 대출을 고려하는 일부 고객들의 문의는 계속됐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본인 대출 한도가 얼마나 줄었는지 단순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어떻게 하면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는지 추가 상담 요청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택매매 계약을 하고 아직 잔금일이 남은 일부 고객이 본인 대출 한도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문의했다"고 했습니다.

앞서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나란히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25조3천642억원으로, 7월 말보다 9조6천259억원 늘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도 568조6천616억원으로, 8조9천115억원 불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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