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도 뛰어들었다 10조원 호주 함정 사업 韓·獨·스페인과 경쟁

호주가 추진하는 10조원 규모의 신형 함정 도입·수주 계획에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


2일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호주 호위함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 6월 호주 정부 요청에 따라 해상자위대 '모가미'형 호위함 설계와 성능 관련 기술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위성은 2022년 처음 취역한 모가미형 호위함에 호주 정부가 요구하는 장비와 기능 등을 추가하는 형태로 함정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이 생산하는 모가미형 호위함은 기존 호위함의 절반가량인 90명으로 운용할 수 있고, 기뢰 제거 능력을 갖춘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일본 정부가 같은 달 개최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장급 회의에서 "호주와 공동 개발에는 중국에 대한 전략적 중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관련 정보를 호주 측에 공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가 오는 5일 호주에서 열리는 양국 외교·국방 장관(2+2) 회의에서 함정 공동 개발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 2월 한국, 일본, 독일, 스페인 등 4개국을 신형 함정 수주 후보로 선정했다.

이르면 연내에 2개국을 추린 뒤 향후 최종 후보 1개국을 확정할 방침이다.

호주는 10년간 111억호주달러(약 10조원)를 투입해 신형 호위함 11척 등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요미우리는 "민관이 일체가 돼 무기 수출에 힘을 쏟고 있는 한국은 올해 5월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이 호주를 방문해 자국 함정 판매를 모색했다"며 "스페인은 과거 호주 해군 미사일 구축함을 개발했던 실적이 있다"고 짚었다.


평화헌법에 따라 무기 판매를 자제해왔던 일본은 지난해 말 이후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엇의 미국 수출, 영국·이탈리아와 공동 개발하는 차세대 전투기의 제3국 수출을 허용하는 등 최근 무기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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