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 들어 수출이 멈추지 않고 성장하고 있는 한편, 생산은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표가 상반된 결과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와 재계의 수출 확대 노력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다뤄보겠습니다.
현연수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8월에도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벌써 11개월째 '수출 플러스'를 이어가고 있죠.
8월 수출 지표가 어땠는지 말씀해 주시죠.

【 기자 】
네, 8월 수출액은 579억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4% 증가했습니다.

이는 역대 8월 중 최대 수출 실적입니다.

월간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수출의 양대 축인 중국과 미국 상대 수출이 모두 10% 안팎의 증가세를 기록했는데요.

올해 중국과 미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국 자리를 놓고 겨루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8월 대중 수출은 작년보다 7.9% 증가한 113억5천만 달러로 6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대미 수출도 11.1% 증가한 99억6천만 달러로 역대 8월 중 최대를 기록했고, 1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도 경신했습니다.

【 앵커멘트 】
지역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네요.
그렇다면 어떤 제품들이 수출을 이끌었는지도 궁금한데요.

【 기자 】
이번에도 수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우리나라 산업의 두 기둥, 반도체와 자동차였습니다.

8월 반도체 수출액은 119억 달러로 작년보다 38.8% 증가했는데, 이는 역대 8월 중 최대 수출 실적입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반도체 수출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역대 2위를 유지하다가 8월 역대 1위에 처음 등극했습니다.

자동차의 8월 수출은 50억 7천만 달러로 작년보다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한국의 전기차 수출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던 자동차 수출액은 역대 8월 중 2위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지난해가 워낙 좋아서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지만, 자동차가 여전히 한국 수출을 선도하는 역할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앵커멘트 】
수출이 이렇게 잘 나가고 있지만, 7월 생산 지표는 좋지 않았는데요.
생산 지표가 얼마나 감소한 건가요?

【 기자 】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는 112.7로 전월보다 0.4% 감소했습니다.

올해 4월 1.4% 증가했던 전산업생산은 5월과 6월에 이어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가게 됐는데요.

이렇게 3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것은 21개월 만이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한 통계청 브리핑 보고 오겠습니다.

▶ 인터뷰 : 공미숙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전산업 생산은 3개월째 감소하고 있지만, 전년 동월로 보면 12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전산업 안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산업 생산이 감소세에 있긴 하지만, 업황 자체가 나빠진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 겁니다.

【 앵커멘트 】
생산 부분별로는 자동차와 반도체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에 대해 정부와 전문가들은 어떤 분석을 내놨습니까?

【 기자 】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전달보다 3.6% 줄었는데요.

이는 19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에 해당합니다.

광공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와 자동차가 모두 위축되면서 3.8% 줄었습니다.

자동차 생산은 14.4%나 줄면서 5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자동사 부품사의 파업, 라인 보수공사 등의 영향으로 생산이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도체는 전월보다 8.0% 감소했는데요.

이는 전월인 6월 반도체 생산호조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AI와 IT 업황 자체는 견조하다는 것이 통계청의 해석입니다.

이와 관련해 인터뷰 듣고 오겠습니다.

▶ 인터뷰(☎) : 하준경 / 한양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수출 산업이 꺾였다고 단정하기에는 그 데이터으로는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그래서 전반적으로 수출은 어느 정도 괜찮은 상황에서 내수가 어려운 게 좀 현실에 가깝다고 생각이 되고요."

정부도 수출 증가세와 제조업종 기업의 실적 호조 등을 근거로 전산업생산 감소를 일시적 조정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분기 초에 반도체 생산이 주춤하는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파업과 조기휴가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라는 겁니다.

【 앵커멘트 】
생산이 주춤하고는 있지만, 수출 확대를 위한 정부와 재계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달 체코 방문을 앞두고 있는데, 여기에 4대 그룹 총수가 경제사절단으로 모두 동행하기로 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번 체코 방문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동행할 예정입니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의선 회장이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동행하기로 한 겁니다.

이렇게 대통령 해외 순방에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함께하는 것은 올 들어 처음 있는 일입니다.

대통령실은 양국 원전 협력 방안을 비롯해 산업과 과학기술,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추진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방문 기간 양국이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오늘 종합적으로 들어보니 수출이 어느 때보다 호황을 맞고 있지만, 내수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고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정부와 재계의 움직임을 잘 지켜봐야겠네요. 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 기자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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