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도 또 꽃게 먹으라고?”…가격 착해진 해산물, 온난화 역설

마트서 100g당 800원대 팔아
수산시장 경매가격보다 싸
성수기 지난 민어도 가격 뚝

가을철 꽃게 제철을 맞아 대형마트들이 초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꽃게는 난류성 어종으로 수온이 높을수록 생육 활동이 활발해져 크기가 커지고 맛이 좋아진다.

특히 올해는 주로 가을철에 먹는 수꽃게가 풍어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인기를 끌고있다.


본격적인 가을 꽃게 철을 맞아 2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수협 위판장에서 어민들이 경매를 앞두고 꽃게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

2일 노량진수산시장에 따르면 이날 경매에서 낙찰된 충남 태안산 수꽃게 활어 가격은 중(中) 크기 기준1kg당 9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대(大) 크기 수꽃게 또한 1kg당 낙찰 가격이 1만500원을 기록했다.

꽃게는 최근 5~6년 사이 꾸준히 어획량이 늘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밥상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형마트들은 최근 가을 꽃게철을 맞아 잇따라 할인 행사를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이날 기준으로 생물 꽃게 100g 가격은 792원에 그친다.

노량진수산시장 경매 가격 보다 낮게 소비자가를 책정해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는 9월 5일까지 전 점에서 해당 가격으로 판매를 결정했다.


롯데마트도 오는 4일까지 꽃게를 100g당 850원에 판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매장에서 꽃게는 ‘오픈런’까지 일어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라면서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이 꽃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자 잇따라 구매하고 있는 것”라고 전했다.


민어 또한 비교적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민어는 제철이 7~8월이지만 9월 중순까지도 우수한 품질을 유지한다.

보양식 제철인 8월 중순이 지나면 민어는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8말9초가 되면 민어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 좋게 즐길 수 있다.


실제로 노량진수산시장 경락 가격을 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전남 목포산 민어 활어는 중 크기 기준으로 1kg당 2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0~20% 가량 낮은 가격이다.

민어는 올해 풍어로 가격이 떨어졌는데 소매 가격 기준으로는 50% 가량 싸게 파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