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생후 9개월 아기가 모르는 남성에게 뜨거운 커피 테러를 당해 전신 60%에 화상을 입었다.

[사진 출처 = 7뉴스 캡처]

호주에서 생후 9개월 된 아기가 모르는 남성에게 ‘커피 테러’를 당해 전신의 60%가량 화상을 입은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경찰은 남성의 도주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고 공개 수배에 나섰다.


1일(현지 시각) 7뉴스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지난 27일 9개월 아기와 아기의 어머니, 어머니 친구들은 함께 호주 브리즈번의 한 공원에서 나들이를 즐기고 있었다.


사건 당시 아기는 돗자리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고, 어머니와 어머니의 일행은 아기 옆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남성이 아기에게 다가오더니 뜨거운 커피를 붓고 달아났다.


놀란 어머니와 일행은 아기에게 물을 붓고 옷을 벗기려 했지만, 뜨거운 커피로 인해 아기의 피부가 벗겨지고 바로 물집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A씨 일행이 남성을 뒤쫓았지만 끝내 찾을 수 없었다.


근처에 있던 한 간호사가 모자의 비명을 듣고 달려와 구조대가 올 때까지 아기를 데려가 찬물로 식히며 응급조치를 취했다.

아기는 퀸즐랜드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수술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얼굴, 가슴, 팔 등 신체 60%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오랜 치료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공개한 범인 얼굴 [사진 출처 = 퀸즐랜드 경찰 SNS 캡처]
아기 어머니는 “아기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너무 크다.

차라리 내게 커피를 부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때 일이 떠올라 힘들다”며 “무고한 아기에게 이런 짓을 한 걸 보면 이보다 훨씬 더 나쁜 짓을 저지를 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남성은 범행 당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고 A씨와도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근처 방범 카메라 등에 찍힌 남성의 얼굴을 X(옛 트위터) 등에 올리고 수색 중이다.

남성이 범행 직후 빠르게 달려 공원을 빠져나가는 영상도 공개했다.


당일 남성은 안경과 검은색 모자를 착용했으며 체크무늬 셔츠와 반바지를 입었다.

경찰은 “범인의 나이는 30~40세 정도로 추정되고 약간 검게 그을린 피부를 가졌다”며 제보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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