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 매각 등의 구조조정을 검토하면서 삼성전자 등 K반도체에 미칠 파장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텔은 2021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 재진입을 선언함과 동시에 세계 2위 자리 도전에 나섰지만 3년여 만에 투자 프로젝트 일부 보류·철회, 외부 고객을 위한 칩 제조 부문인 파운드리사업부 분리나 매각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인텔의 구조조정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 재편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K반도체에 일정 부분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독주하는 가운데 반도체를 위탁생산할 수 있는 대안 기업으로서 앞으로 삼성전자 입지가 단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부문에서 188억47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해 세계 시장 점유율 61.7%로 1위를 고수했다.

삼성전자는 매출 33억5700만달러(점유율 11%)로 2위를 차지했다.


인텔은 올해 1.5나노 안팎의 최첨단 파운드리 공정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0위 안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인텔은 반도체 위탁생산에서 신뢰를 충분히 얻지 못해 외부 고객층이 얇기 때문에 자체 중앙처리장치(CPU)를 파운드리 공정에서 주로 제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 파운드리 주요 고객이 인텔이라는 뜻이다.


인텔이 미국 반도체법 지원 대상인 공장 규모를 축소하거나 투자를 줄이게 되면 관련 보조금이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는 다른 기업인 TSMC나 삼성전자로 이전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또한 인텔 파운드리 매각 결정은 미국 경제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미국 정부 허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사실상 미국의 동맹국 기업과의 인수·합병(M&A) 논의가 불가피하고 삼성전자도 후보군으로 거론될 수 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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