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가릴 처지 아니야”…신세계·롯데 아웃렛, 처음으로 추석 당일 영업

고향 안 가는 쇼핑족 겨냥
2007년 개점 이래 최초

신세계 시흥 프리미엄 아웃렛
올해 추석에 교외 아웃렛 매장에서 쇼핑이 가능하게 됐다.

명절에도 고향을 찾지 않는 인구가 많아지자 유통업체가 영업일을 늘린 것이다.


1일 신세계는 추석 명절 당일인 오는 17일 여주·파주·시흥·부산·제주 프리미엄아울렛이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고 밝혔다.

신세계 아웃렛 매장이 추석 당일 영업하는 건 2007년 첫 점포를 개점한 이후 처음이다.


롯데도 의왕과 동부산, 기흥, 김해, 이천, 파주 등 6개 프리미엄아울렛과 부여·이시아폴리스점이 같은 시간대에 문을 연다.

롯데 아웃렛이 추석 당일에 운영하는 것도 2008년 첫 점포를 연 이후 처음이다.


주요 아웃렛이 모두 추석 당일 영업을 결정한 데는 변화하는 명절 풍경이 반영됐다.

명절에 고향에 가지 않고 ‘집콕’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인구가 늘어난 까닭이다.


실제 지난 추석에 롯데멤버스가 20~50대 이상 소비자 4000명에게 설문한 결과, 추석연휴에 집에서 쉬거나(30%) 여행을 가겠다(22.4%)는 응답이 50%를 넘어, 고향이나 부모·친척 집 등을 방문한다(46%)는 답변보다 많았다.


롯데 관계자는 “가을 나들이철 및 추석 연휴를 맞아 교외로 떠나는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 일부 점포에 한해 당일 오후 영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입점사를 대상으로 명절 당일 영업을 찬성하는지 물었더니 과반이 그렇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명절 영업 확대가 입점사의 휴식권을 침해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추석 당일 영업에 빠지기로 결정한 한 아웃렛 관계자는 “추석 당일 아울렛 영업 여부를 검토했으나, 협력사원들에게 명절 휴식권을 보장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전체 점포의 추석 당일 휴점을 결정했다”고 알렸다.


신세계와 롯데는 아웃렛에 입점한 파트너사에 추석 당일 영업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롯데 아웃렛에서는 파트너사의 80% 이상이 참여할 전망이며, 신세계도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주요 아웃렛이 명절 영업에 나서는 건 실적 정체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아웃렛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와 유사하거나 소폭 감소했다.

올해도 내수 침체가 이어져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시장 침체에 따라 각 유통사별로 매출 증대 방안 마련에 분주하다”며 “기존에 영업하지 않았던 시간으로 확대하려는 아이디어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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