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스피 성적이 주요 20개국(G20) 증시의 대표지수들 중 최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일 연합인포맥스와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한달 동안 코스피 지수는 2.33% 하락했습니다.

종가 기준 2,738.19에서 2,674.31로 내려앉았습니다.

G20 가운데 대표 지수 수익률이 이보다 저조한 국가는 전쟁 중인 러시아(-13.18%·RTS 지수)와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튀르키예(-8.03%·ISE 100)뿐이었습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국가는 한국, 러시아, 튀르키예에 더해 수익률 17위인 중국(-1.42%·CSI 300)과 16위 멕시코(-0.65%·IPC) 등 5개국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기간 아르헨티나(MERVAL 지수)는 21.64% 오르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브라질(7.82%·BOVESPA), 인도네시아(5.92%·IDX) 등이 5% 넘게 올랐습니다.

미국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3.90% 오르며 4위를 기록했습니다.

독일(2.69%·DAX30), 유럽연합(2.42%·유로스톡스50), 캐나다(2.28%·S&P TSX), 프랑스(2.09%·CAC40), 호주(1.55%·ALL ORDS), 이탈리아(1.37%·FTSE MIL), 영국(1.24%·FTSE 100), 인도(1.12%·SENSEX)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일본은 닛케이 225 지수가 0.32% 오르며 15위였습니다.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4.49%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는 3.30% 상승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간 글로벌 증시 활황기에는 코스피 소외 현상이 두드러지더니, 폭락장이 펼쳐진 이후에는 회복력마저 더디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8월 초 폭락장이 전세계 증시를 휩쓸다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잦아들면서 주요국 증시가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한 것과도 대비됩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5일 '블랙먼데이' 당시 역대 최대 하락폭인 234.64포인트(8.77%) 내린 2,441.55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2,700선까지 지수를 다시 끌어올렸지만, 지난 29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주가가 크게 내리면서 지수는 2,660대까지 주저앉았습니다.

일례로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11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24만8천500원 대비 30% 넘게 주가가 빠졌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2분기를 끌고갔던 반도체주가 힘을 못 쓰고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에서 외국인 수급이 계속해서 빠져나갔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2분기 한국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로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경제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며 "수출 비중이 큰 중국 경제가 쉽게 살아나지 못 하고 있는 영향도 있었다"고 짚었습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9∼10월 국내 증시는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불가피하다"며 하반기 한국 수출 모멘텀 약화와 실적 불확실성 현상이 재점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내다봤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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