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했던 대도시가 총기 소굴로...뒷골목 장악한 갱단 ‘이 사업’ 때문

토론토 견인차 사업 장악한 갱단
마약 매매·보험사기 등에 악용해
갱단 간 구역 다툼에 살인사건 늘어

지난 3월 갱단에 의해 총을 맞고 살해당한 견인차 회사 주인 알렉산더 비노그라드스키의 모습. <사진=토론토 경찰청>
토론토에서 견인차 산업을 장악한 갱단이 활개치면서 폭력 사태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견인차 회사를 장악한 갱단은 주로 마약 운송, 교통사고 피해자 고액 수수료 갈취, 교통사고 조작 및 보험사기 등에 이를 활용한다.

최근 미국에서 총기 밀수가 늘어나면서 갱단 간 구역 다툼에 따른 총격 싸움도 빈번해졌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토론토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30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급증했다.


이 같은 폭력 사태 증가는 견인차 관련 범죄가 증가한 데서 일부 기인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토론토 경찰은 “올해 토론토에서 발생한 총격 등 화기 발포 사건 7건 중 1건가량은 견인차 산업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에서 흘러들어온 총기가 갱단의 폭력 범죄에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캐나다 국경관리청에 따르면 2019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에서 2024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사이 미국과 접한 국경에서 총기류 적발이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괴한이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견인차 회사 직원이나 운전사를 총으로 쏘는 총격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토론토 견인차 관련 지하세계의 중심인물로 꼽히는 견인차 회사 주인 알렉산더 비노그라드스키가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비노그라드스키는 앞서 지난 2019년 살해 시도를 가까스로 피하고 경찰에 신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는 “견인차 산업과 관련된 일”이라며 “처음 시작할 때는 주먹질뿐이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인력을 고용해 (살인을) 사주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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