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넘어선 ‘비행기박’ 뜬다…美 공항서 ‘플램핑’ 유행

위스콘신·플로리다 등 美 시골 공항에서
비행기 바로 옆 캠핑하는 ‘플램핑’ 유행
매년 행사에 개인용 항공기 1만대 집결

미국의 한 가족이 비행기 옆에서 캠핑하는 ‘플램핑’을 하기 위해 공항을 찾은 모습. [출처=페이스북]
최근 미국인들 사이에서 캠핑카 등을 이용한 ‘차박’을 넘어 개인 비행기를 활용해 캠핑을 하는 ‘비행기박’(플램핑)이 유행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백만 명에 달하는 미국 캠핑족들 가운데 일부 캠핑족들은 개인용 경비행기 날개 밑에 텐트를 치고 자는 ‘플램핑(Flamping)’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최근 유행을 시작한 ‘플램핑’이 시작한 건 매년 7월 말 무렵 미 중서부 위스콘신주에서 열리는 한 비행기협회의 행사 ‘에어벤처 오쉬코쉬’로 매년 행사 때마다 약 1만대에 달하는 개인용 항공기들이 위스콘신주 위트먼 공항을 포함한 주변의 소규모 지역 공항으로 몰려든다.


WSJ에 따르면 이들 플램핑족들은 행사에서 만나 비행기를 나란히 세워두고 날개 밑에 텐트를 펴고 캠핑을 즐긴다.

플램핑족 대부분은 행사장에 마련된 샤워 시설과 식당을 이용하지만, 일부는 직접 발전기와 전자레인지 등을 가져와 요리를 하기도 한다.


다만 항공유로 가득한 비행기 근처에서 직접 불을 피우는 행위가 금지돼 있어 휴대용 요리 스토브는 최소 3미터 이상 비행기에서 떨어진 곳에서 사용해야 한다.


이 밖에도 연례 플램핑 행사에선 매일 밤 비행과 관련된 영화 상영회가 진행되고, 일일 에어쇼나 불꽃놀이 등도 펼쳐진다.


연례 플램핑 행사가 열리는 위트먼 지역공항의 관제탑은 이날 하루에만 미국에서 가장 복잡한 대도시 공항이 하루 동안 처리하는 것보다 더 많은 항공기 이착륙 요청을 처리하기도 한다.


조종사 가문 출신의 플램핑족인 미아 로슨 웨데켐퍼 변호사는 WSJ에 “다른 사람들이 갈 수 없는 곳에 갈 수 있는 건 멋진 일이다”며 “플램핑 장소까지 가는 경치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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