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가 없다, 이렇게라도”…추석때 부모님 드릴 선물도 당근으로, 고물가에 중고거래 성행

중고거래 사이트서 ‘추석선물’ 거래

홍삼·인삼 등 건강기능식품도 올라와
정가 대비 최대 50% 이상 싼 가격
유통가선 ‘가성비 선물세트’ 내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추석선물세트가 중고로 거래되고 있다.

[사진 = 당근마켓 캡처]

고물가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요즘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추석선물 거래가 성행이다.

중고거래로 원가보다 작게는 20%, 크게는 반값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중고나라·당근마켓 등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추석 선물 관련 상품들이 다수 올라왔다.

스팸·참치, 식용유 선물세트와 한우 등 고기류뿐만 아니라 홍삼·인삼 등 건강기능식품도 다수 올라왔다.

지난 5월 8일부터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건강기능식품의 개인 간 거래가 허용되면서 효도 선물로 건기식들이 상당수 중고거래 매물로 올라온 것이다.


다수 거래 글에는 ‘선물할 수 있는 종이가방도 있다’고 적혀 있었다.

어떤 글에는 “급처분하고 싶어서 반값에 내놓는다”며 구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중고거래사이트에 올라온 매물들은 정가보다 더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었다.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작게는 20~30%에서 크게는 60~70%까지 할인해 판매되고 있다.

한 판매자는 “경기도 어렵고 힘들 때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비싸게 주고 사지 말고 중고거래로 저렴하게 구매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자취 중인 사회초년생 30대 A씨는 “이번 추석 때 양손 무겁게 본가로 내려가고 싶은데 선물세트 가격이 만만치 않아 어떤 걸 사갈까 고민했다”며 “평소 당근마켓을 자주 활용하는데 찾다보니까 선물세트들도 많이 올라와 건강기능식품 위주로 저렴하게 구매했다”고 말했다.


40대 주부 B씨도 “양가 부모님 선물 다 챙기려면 지출이 나 큰데, 중고거래에서 선물세트 판다는 걸 알고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싸게 구매했다”면서 “다만 아무래도 중고니까 흠이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견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처럼 저렴한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유통가에선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강조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만원대 가성비 선물세트 제품 비중을 높였다.

‘특별한 선택 1호’와 ‘CJ비비고 토종김 1호’ 등이 대표적인 1만원대 제품이다.

동원F&B도 1만~4만원대의 실속현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1만원대 이하 초가성비 선물세트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양반 들기름 세트’, ‘녹차원 차다움’, ‘포시즌 베스티트 세트’를 각각 9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축산 선물 세트 역시 10만원 미만대로 저렴하게 내놓았다.


이마트는 과일 선물 세트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사전 예약 전용 상품을 개발했다.

이마트는 ‘40% 할인 선물세트’를 지난해 1종에서 올해 5종으로 늘렸다.

특히 사과 선물세트 가격을 작년 추석 대비 평균 10%가량 낮게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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