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CI 등 브랜드 전면 쇄신
‘애매한 시장 위치’ 지적에 대응

이디야 새 브랜드 CI 후보 ‘ODO’ <사진=이디야>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이디야가 올해 말 창사 이래 첫 브랜드 전면 개편에 나선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는 올해 말 기업 이미지(CI)를 변경하고 브랜드를 전체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2001년 창립 이후 23년 만의 대대적인 변화다.


이디야는 최근 이름 초성을 활용한 ‘ODO’ 등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이디야 관계자는 “브랜드 개편에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 중 하나로 상표권을 출원한 상태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올해 말 공개할 예정은 맞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디야커피가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를 지키고 신선함을 더해 새 타깃 소비자층을 발굴하고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브랜드 개편은 창업주 문창기 회장의 장남인 문승환 이사가 참여해 힘을 싣고 있다.


1993년생인 문 이사는 지난해 말부터 이디야 경영전략본부에서 본부장으로 근무했다.

올해 4월에는 등기임원으로 선임돼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번 브랜드 개편 역시 문 이사가 몸담고 있는 경영전략본부에서 참여하고 있다.


문 이사는 과거 이디야에서 2년간 근무하다 컨설팅업체 BCG, 커니, 딜로이트를 거쳐 이디야로 돌아왔다.


문창기 이디야 회장 <사진=이디야>
이번 브랜드 개편 작업은 시장에서 애매한 위치로 부진을 겪는 이디야가 이미지를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과거 가성비 커피 브랜드의 대명사였던 이디야는 저가와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들 사이에서 애매한 위치로 부진을 겪고 있다.

이디야 지난해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100억원) 대비 18.1% 줄었다.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밑돈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메가커피·컴포즈 등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커지는 가운데 이디야는 저가와 프리미엄 사이에서 애매한 가격대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디야는 2022년 말 기준 가맹점 3005개, 직영점 14개를 보유하고 있다.

메가커피는 2709개로 빠른 시간 동안 맹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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