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배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
조종사의 실수로 인한 사고 가능성 제기
하필 사망한 조종사는 우크라 공군 ‘탑건’
공중전력 확충 중인 우크라, 타격 불가피
서방 전투기 지원 실효성에 의문 제기될수도

지난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애 대한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F-16 전투기를 타고 출격했다가 작전 수행 중에 사망한 올렉시 메스 우크라이나 공군 중령. [사진=페이스북]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F-16 전투기 1대가 최근 추락해 파괴됐다.


조종사의 실수로 전투기가 추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하필 사망자가 우크라이나의 ‘간판 조종사’여서 더 뼈아픈 사고다.

CNN은 “이번 사고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짚었다.

공중전력이 러시아에 밀리는 우크라이나는 서방 전투기들을 지원받았지만 조종 인력이 없어 전황에 극적인 변화는 만들지 못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6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을 때, F-16 전투기 1대가 작전을 수행하다 추락해 파괴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의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여러 대의 F-16이 출격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F-16 1대와 교신이 끊겼다”며 “확인 결과 전투기는 추락했고, 조종사는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전투기 조종사는 올렉시 메스 중령이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F-16 전투기 조종사 올렉시 메스는 마지막 전투에서 용맹하게 싸웠다”며 “그는 러시아의 순항 미사일 3대와 드론 1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군은 그의 장례식을 마쳤고,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국제 전문가들도 조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올렉시 메시를 사후에 대령으로 추서했다.


올렉시 메스는 우크라이나의 최고 조종사 가운데 1명으로 꼽히던 인물이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올렉시 메스가 우크라이나 공군에서 미그(MIG)-29 전투기 편대 사령관을 맡았을 정도로 우크라이나의 최정예 전투기 조종사였다고 평가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콜 사인(call sign·호출 부호)이 ‘문피쉬(moonfish)’인 그는 콜 사인이 ‘주스’인 우크라이나의 다른 조종사 안드레이 필시치코프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F-16 전투기 지원 호소’ 캠페인의 얼굴이었다.


훌륭한 조종사를 잃었다는 점도 우크라이나에게 손실이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지원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될 수 있어 우크라이나에게는 특히 뼈아프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고 초기 보고를 토대로 전투기가 러시아에 의해 격추됐다기보다는 조종사의 실수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F-16이 러시아에 의해 요격됐다기 보다는 조종사의 실수에 따른 기계 고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전투기 추락과 파괴, 그리고 조종사의 사망이 조종사의 실수에서 기인했다고 보고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절대적 열세인 공중전력을 확충하기 위해 서방으로부터 전투기 지원을 받고, 조종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지원을 망설였는데, 그 이유로 조종사 훈련에 필요한 시간이 길다는 점을 들었다.


실제 F-16 전투기를 자유자재로 운행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다른 전투기를 조종해 온 조종사라고 해도 최소 1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미국은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공군에는 영어 구사력 부족 등의 이유로 F-16 조종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조종사가 10명이 채 되지 않았었다.


우크라이나는 겨우 F-16 전투기를 몰 잠재력이 있는 조종사들을 32명 선발해 지난해 10월 미국으로 보냈다.

전쟁의 급박함을 고려해 우크라이나는 6개월여 만에 훈련을 마치고 최근 F-16 전투기를 실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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