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상륙한 뒤 천천히 동진중
규슈 남부에 사흘간 884㎜ 물 폭탄
30일 오후 사망4명, 행불 2명, 부상 104명

29일 태풍 샨샨이 강타한 이후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승객들이 항공기 결항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도쿄 EPA=연합뉴스]

일본 열도에 상륙한 초강력 태풍 ‘샨샨’이 천천히 이동 하면서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샨샨은 일본 상륙 후 시속 15km 속도로 천천히 동진하고 있는데, 닛테레 뉴스는 이에 대해 “조깅 수준”으로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30일 공영방송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풍 10호 ‘샨샨’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2시까지 사망자 4명, 행방불명자 2명, 부상자 104명 등 100명을 훌쩍 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어제에 이어 신칸센 주요 노선들이 잇따라 운행을 중단하고 항공기 수백편이 결항하는 등 교통망 마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샨샨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규슈 북동부 오이타현을 지났으며 오후에는 시코쿠 북서부 에히메현에 접근했다.

풍속은 전날보다 다소 느려졌으나, 중심부로부터 반경 390㎞ 이내 지역에서는 여전히 초속 15m가 넘는 강한 바람이 관측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태풍 세력이 약화됐지만, 향후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샨샨의 영향으로 규슈와 시코쿠뿐 아니라 수도 도쿄가 있는 간토 지방에도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이들 지역 강우량은 모두 며칠 만에 8월 평균 월간 강우량을 크게 웃돌았다.


일본 기상청은 31일까지 24시간 동안 시코쿠에 최대 400㎜, 혼슈 중부 도카이 지방에 300㎜, 혼슈 서부 긴키 지방에 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등 간토 지방과 시코쿠, 규슈 일부 지역에서 산사태와 하천 범람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신칸센 구간 중단·항공편 수백편 결항
도요타 자동차 이틀연속 생산 중단
日기상청 “31일~1일 열대성 저기압 약화”
29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 거리에 태풍 충격에 깨진 기와와 잡동사니들이 나뒹굴고 있다.

[연합뉴스]

신칸센은 이날 첫차부터 도쿄와 나고야를 잇는 노선과 규슈 지역에서 운행을 중단했으며, 고속도로 일부 구간도 비바람 영향으로 차량 출입이 통제됐다.

31일에도 도쿄와 오사카 사이 구간 일부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편도 줄줄이 결항했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30일 국내선을 각각 287편, 346편 결항했고 31일에도 결항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샨샨의 이동 속도가 느린데다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교통 혼란이 오랫동안 이어질 것으로 일본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영향권에 들거나 들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에서는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점포 영업을 중지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도요타자동차는 전날에 이어 30일에도 생산을 거의 중단했고 욕실용품을 제작하는 토토도 규슈 후쿠오카현과 오이타현 등에 있는 생산 거점 8곳을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우편은 규슈, 시코쿠, 혼슈에 있는 12개 광역지자체에서 배달을 중지했으며, 편의점 일부 점포와 후쿠오카시 백화점 등도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일본 기상청은 샨샨이 규슈에 이어 시코쿠도 동서로 가로지른 뒤 혼슈에 닿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열도 남쪽에 자리한 고기압 탓에 향후 진로를 정확히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샨샨은 31일에서 9월 1일 사이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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