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는 주말에도 손님 상담이 많았는데 이달에는 덜하네요. 매수 문의는 있는데 호가 조정이 안 되니까 거래로 연결이 안 돼요."
29일 서울 강동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8월은 휴가도 있고 비수기인 데다 그간 단기간에 많이 올라서 쉬어가는 타이밍 같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이 29일 발표한 '8월 넷째 주(26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26% 오르며 2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지난주(0.28%)보다 줄었다.
지난 3월부터 오름세를 탄 서울 아파트값은 8월 둘째 주엔 5년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0.32%)을 기록했지만 2주째 상승폭이 둔화돼 매수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에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올리고, 정부가 공급 확대를 강조하고 있어 매수 심리가 수그러들지 주목된다.
부동산원은 "마포·용산구 일대 선호 단지에서 신고가 경신 사례가 포착되는 등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으나, 가파른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으로 전반적인 매수세와 거래량이 다소 주춤하다"고 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과천(0.40%), 하남(0.37%), 성남 수정구(0.34%), 성남 분당구(0.34%) 등의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 아파트값은 전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0.01% 하락했다.
전국 기준 아파트값 상승폭은 0.08%로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세 상승폭은 줄었다.
전국 기준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 0.08%에서 이번주 0.07%로 줄었다.
서울은 0.20%에서 0.17%로, 수도권은 0.16%에서 0.15%로 줄었다.
지난주 0.01% 하락했던 지방 전셋값은 이번주 보합 전환했다.
부동산원은 "임차인이 선호하는 매물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거래 가격과 매물 가격이 올랐지만, 일부 지역에서 높아진 가격에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자 전체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전했다.
서울은 성동구(0.25%), 용산구(0.24%), 광진구(0.22%), 강남구(0.22%), 영등포구(0.22%) 등에서 전세가 많이 올랐다.
경기에서는 성남 수정구(0.39%), 남양주시(0.33%) 등의 상승폭이 비교적 컸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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