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기술력, 대형 제약사 유통망 등에 업는다"...양사 협력에 경쟁력 '쑥쑥'

【 앵커멘트 】
인공지능이 미래 산업의 한 축으로 떠오르면서 바이오 벤처들이 관련 기술을 도입한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기술력 대비 협소한 유통망 탓에 벤처들이 늘 애를 먹었는데, 최근 대형 제약사들이 이런 벤처들과 손을 잡고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카메라 렌즈 위로 눈을 갖다대자, 얼마 지나지 않아 기기에 찍힌 사진이 빠르게 컴퓨터 상에서 판독됩니다.

국내 한 바이오벤처가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복잡한 안과 검사 없이도 사진 한 장으로 녹내장과 황반변성 등 실명질환의 유무를 판별할 수 있습니다.

벤처 기업이 다년간 쌓아온 안구 질환자들의 데이터에 AI 기술을 도입한 이 제품은 현재 일반 병의원과 검진센터, 교정기관 등 다양한 곳에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다만, 벤처 기업 입장에서 유통망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

해당 기기를 개발한 바이오 벤처기업 아크는 국내 대형 제약사인 대웅제약과 협력해 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신개념의 의료 기기로 안과 수가 적은 소도시나 개발 도상국 등에서 진료 현장에 투입될 수 있게 전략을 마련한다는 구상입니다.

▶ 인터뷰 : 박형철 / 대웅제약 ECT로컬본부장
- "(내과 등 자주가는 병원)기존 주치의로부터 실명 질환에 대한 스크리닝 검사가 가능해지며, 이를 통해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고 안과 진료와 연계하여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처럼 대형 제약사들과 합작 아래 판로 확대에 나서는 벤처 기술력은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필름형 소재의 편두통 약을 개발한 CMG제약도 올해 삼일제약과 이 제품의 독점 판매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다소 낮은 인지도를 끌어 올리기 위해 공신력이 있는 제약사들과 잇따라 MOU에 나선 건데, 신사업이 간절한 대형 제약사들도 전에 없던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품화 한 벤처들을 발굴해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앞으로 5년 간 CMG제약은 제품 생산과 공급, 마케팅을 담당하며 삼일제약은 국내 유통과 판매를 맡게 될 계획입니다.

협업을 통해 경쟁이 아닌 상생을 택한 기업들이 향후 새로운 시장 개척 등 목표한 성과를 내놓을 수 있을 지 기대됩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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