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아메리칸 드림’…시민들 좌절시킨 주범은 ‘연금과 주택’

미국인 10명 중 1명 “주택 구매 쉽다”
80년대생 부모보다 잘사는 경우 절반뿐

최근 미국 집값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전형적인 미국 메릴랜드의 주택단지
미국인들이 이른바 ‘어메라칸 드림’의 표본으로 주택을 소유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을 꿈꾸지만 이를 실현하기는 어렵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현지시간) 시카고대 부설기관 NORC와 공동으로 미국 성인 15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공개하며 이 같이 전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9%는 집을 소유하는 것이 미래 비전에 중요하거나 필수적이라고 답을 했지만 10%만이 주택을 소유하는 것이 달성하기 쉽거나 다소 쉽다고 밝혔다.


금전적 안전과 편안한 은퇴가 역시 중요하다고 각각 96%, 95%의 응답자가 밝혔지만 이를 달성하기 쉽다고 응답한이는 겨우 각각 9%, 8%에 불과했다.


12년 전 퍼플릭 릴리즌 리서치 인스티튜트에서 2501명의 미국 성인에게 어메리칸 드림이 여전히 유효하냐고 묻자 절반 이상이 ‘그렇다’고 답을 했지만 월저널이 같은 질문을 지난 7월 했을 때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3분의 1로 줄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이 자신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간주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워싱턴DC 소재 바이파티전 폴리스 센터의 에머슨 스프릭 이코노미스트는 “어메리칸 드림의 핵심 양상이 과거만큼 달성하지 않게 되었다”면서 “민간 부문 연금 감소와 주택 소유 비용 증가가 지난 10년 간 가장 큰 경제적 변화”라고 분석했다.


네이서니얼 헨드런 MIT 경제학 교수와 라즈 체티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1940년대에 태어난 미국인들의 90%는 자신의 부모보다 더 잘 살았지만 1980년대에 태어난 미국인들은 약 절반만 그렇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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