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여전사 시고니 위버 “내 영화 해리스에 도움됐다면 기뻐”

베니스영화제서 평생공로상 수상

‘에이리언’ 시고니 위버. 사진|영화 스틸
영화 ‘에이리언’의 여전사로 유명한 배우 시고니 위버(74)가 자신이 연기해온 강한 여성상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도움이 됐다면 기쁘다며 눈물을 보였다.


시고니 위버는 28일(현지시간) 개막한 제8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AP통신과 미 NBC방송에 따르면 위버는 수상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신의 영화가 카멀라 해리스 같은 여성이 미국 대통령 후보가 되는 데 얼마나 영향을 줬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 질문이 정말 좋다”고 답했다.


이어 위버는 “우리 모두 카멀라에 대해 매우 흥분하고 있다”며 “한순간이라도 내가 한 일이 그녀의 상승에 조금이나마 기여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를 매우 행복하게 한다”고 말한 뒤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보였다.


위버는 “사실 그것은 맞는 말이다.

아주 많은 여성이 내게 와서 고맙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28일(현지시간) 베니스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은 시고니 위버. 사진|EPA연합뉴스
시고니 위버는 1987년 공개된 영화 ‘에이리언’을 시작으로 네 편의 시리즈에서 흉악한 외계 생물체와 맞서 싸우며 항해사이자 여전사 리플리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에이리언’의 주인공 리플리처럼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맡아온 이유에 대해 “나는 그저 여성들을 연기할 뿐이다.

여성은 강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며 “왜 그런 줄 아나? 우리는 포기할 수 없다.

반드시 그것을 해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할리우드에서도 ‘유리천장’은 예외가 아니었던 시절 시고니 위버는 맡은 역을 완벽하게 해냄으로써 강한 여성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위버는 에이리언 시리즈 네 편을 비롯해 ‘아바타’ 시리즈와 ‘고스트 버스터즈’(1984)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외계인 적과 맞서 싸우거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용감한 여성 역할을 주로 맡아 왔다.


위버는 이날 영화제 개막식에서 평생공로 황금사자상을 받은뒤 “내가 여기 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고 기뻐하며 “내 남편은 침대에 이 트로피와 함께 있는데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에이리언 2’와 아바타 시리즈를 연출한 캐머런 감독은 위버의 수상 영상메시지에서 “내가 그녀를 알게 된 것은 축복이다.

우리의 신뢰와 존경으로 맺어진 유대 관계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더 강해졌다”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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