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콘돔 이용 줄었다” 경고...가난할수록 더 안쓴다는데

남성 사용률 70%→61%
여성 사용률 63%→57%
가난한 가정에서 더 콘돔 안써
“감염·원치 않는 임신 우려”

전 세계 청소년들의 콘돔 이용이 줄어들어 감염과 계획하지 않은 임신의 위험성이 커졌다고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가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WHO 유럽사무소는 2014년부터 2022년 사이에 42개국 25만여명에 달하는 15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조사 대상 청소년 중 마지막 성관계에서 콘돔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한 남학생의 비율은 2014년 70%에서 2022년 61%로 하락했다.

여학생 응답자 비율은 같은 기간 63%에서 57%로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더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비중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WHO 유럽사무소는 분석했다.


여성 청소년의 콘돔 사용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알바니아(24%)였고, 가장 높은 나라는 세르비아(81%)였다.

남성 청소년이 콘돔을 가장 적게 이용한 나라는 스웨덴(43%)이었고, 가장 많이 사용한 나라는 스위스(77%)였다.


성관계를 가졌다고 응답한 학생은 소폭 감소했다.

성관계를 가졌다고 답한 남학생은 2018년 25%가량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약 20%로 줄어들었다.

여학생 응답 비율은 약 15%로 큰 변동이 없었다.


WHO 유럽지역 책임자인 한스 클루지 박사는 보고서 서문에서 “국가와 지역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었지만, 2014년 조사 이후 가장 중요하게 관찰된 추세는 성적으로 활동적인 15세 청소년 사이에서 콘돔 이용이 일부 국가와 지역에서 감소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콘돔은 물론 피임약의 사용 빈도도 줄어들었는데, 이는 많은 나라들이 성교육을 방치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실망스럽지만 놀랍지는 않은 결과”라고 클루지 박사는 전했다.


클루지 박사는 “나이에 적합한 성교육을 하는 것이 가능한 국가들에서 최근 몇 년간 성교육이 청소년의 성적 행동을 부추긴다는 잘못된 가정으로 공격하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개선을 위한 더 많은 노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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