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결함 인정한 엔비디아, 매출 122% 급증에도 주가 ‘뚝’…삼성·SK 영향은

[사진출처=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엔비디아발 충격의 영향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시 33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2300원(3.01%) 내린 7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 역시 전거래일 대비 9400원(5.24%) 내린 16만99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들 기업의 주가 하락세는 이날 새벽 발표된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여파로 풀이된다.


앞서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올 2분기에 300억4000만 달러(40조1785억원)의 매출과 0.68달러(909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2% 증가했으며 시장조사업체 LSEG가 전망한 월가 예상치 매출 287억 달러와 주당 순이익 0.64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166억달러로 전년대비 168% 급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68달러로 이 또한 전망치인 0.64달러를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올 3분기 매출은 3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 317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호실적에도 엔비디아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날 엔비디아는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2.10% 하락 마감한 뒤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6.89%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과 3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이전보다 상회폭이 줄어들면서 주가가 하락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엔비디아는 3분기 연속 전년 대비 20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분기에도 122% 증가하며 급증세를 이어갔지만 단순 성장률로만 비교하면 직전분기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아울러 엔비디아는 이날 발표에서 차세대 AI반도체칩 블랙웰의 디자인 결함도 인정했다.

엔비디아는 다만 블랙웰이 예정대로 4분기 출시될 예정이라며 이는 수십억달러의 추가 매출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분석가들과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호퍼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블랙웰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다”며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를 통해 전체 컴퓨팅 스택을 현대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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