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을 무너뜨리고 운행 중인 차를 날려 버릴 정도로 강한 위력을 지닌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규슈에 접근하면서 일본 열도가 긴장하고 있다.

'역대 최강급'으로 평가받는 태풍 상륙을 앞두고 일본 기상청은 가고시마현에 폭풍과 파랑 특별 경보를 내렸다.

향후 규슈 남부에 호우 특별 경보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28일 NHK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미야자키시는 시 전역 20만1438가구, 40만39명에 대한 대피령을 발표했다.

가고시마시도 같은 '경계 레벨4 피난 지시'를 통해 12만2945가구, 23만737명에 대해 대피령을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경험하지 못했던 폭풍이나 기록적인 폭우가 예상된다"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철저히 대비하라고 강조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산산'은 이날 정오 시점에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섬의 남남서쪽 약 90㎞에 있다.

중심 기압은 93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50m, 최대 순간 풍속은 70m다.


이번에 기상청이 내린 특별 경보는 경보 기준을 훨씬 웃도는 폭풍이 예상돼 중대한 재해가 일어날 우려가 현저히 커지고 있는 경우에 발표한다.

기상청 담당자는 이날 오후 '산산'의 세력에 대해 "최강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산산'은 29일에도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규슈 남부에 접근하고 이후 상륙해 일본 열도를 종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지역에서 장시간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 설치했던 정보연락실을 관저대책실로 격상시키고, 정확한 정보 제공과 피난 지원에 관한 지시를 내렸다.

태풍에서 떨어진 서일본에서 동일본 태평양 쪽도 태풍 주변과 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도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대기 상태가 매우 불안정하다.

기상청은 태풍이 접근하기 전부터 벼락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오전 6시까지 예상되는 24시간 강우량이 많은 곳은 규슈 남부 500㎜, 규슈 북부와 아마미 지방 300㎜, 시코쿠 250㎜, 동해 200㎜, 긴키 120㎜ 등 순이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