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잠잠해지더니”…역대최강 태풍에 긴급대피령 내린 일본

日기상청, 가고시마현에 특별경보
인근 미야자키현으로도 확대될 듯
신칸센 운행중지·비행기 100여 편 결항
도요타 일본 내 14개 공장 가동 중단

일본 규슈를 향해 접근하고 있는 태풍 제 10호 샨샨 [연합뉴스]
주택을 무너뜨리고 운행 중인 차를 날려버릴 정도로 강한 위력을 지닌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규슈에 접근하면서 일본 열도가 긴장하고 있다.

‘역대 최강급’으로 평가받는 태풍 상륙을 앞두고 일본 기상청은 가고시마현에 폭풍과 파랑 특별경보를 내렸다.

향후 미야자키현을 더한 규슈 남부에 호우 특별 경보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NHK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미야자키시는 시 전역의 20만1438가구, 40만39명에 대한 대피령을 발표했다.

가고시마시도 같은 ‘경계 레벨4 피난지시’를 통해 12만2945가구, 23만737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기상청은 “경험하지 못했던 폭풍이나 기록적인 폭우가 예상된다”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철저히 대비하라고 강조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10호는 이날 정오 시점에서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섬의 남남서쪽 약 90킬로에 있다.

중심 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50m, 최대 순간 풍속은 70m이다.


이번에 일본 기상청이 내린 특별경보는 경보 기준을 훨씬 웃도는 폭풍 예상돼 중대한 재해가 일어날 우려가 현저히 커지고 있는 경우에 발표한다.

기상청 담당자는 이날 오후 태풍 10호의 세력에 대해 “최강에 가깝다”라고 설명했다.


태풍 10호는 29일에도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규슈 남부에 접근한 뒤, 이후 상륙해 일본 열도를 종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속도는 느리고 같은 지역에서 장시간의 비가 전망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 설치했던 정보연락실을 관저대책실로 격상시키고, 정확한 정보 제공과 피난 지원에 관한 지시를 내렸다.


태풍에서 떨어진 서일본에서 동일본 태평양 쪽으로도 태풍 주변과 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도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대기 상태가 매우 불안정하다.

기상청은 태풍이 접근하기 전부터 벼락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태풍에 의한 호우나 폭풍으로 교통기관의 혼란도 염려된다.


JR도카이도 신칸센은 이날부터 장시간에 걸친 운전 보류가 예상된다.

JR 규슈는 28일 밤부터 규슈 신칸센의 구마모토-가고시마 구간에 대해 계획 운휴를 실시할 예정이다.


일본항공은 이날 규슈에 있는 공항과 도쿄 하네다 공항, 오사카 이타미 공항을 오가는 110편 이상을 결항했다.

전일본공수와 저비용항공사(LCC) 피치에비에이션도 이날 항공편 일부를 결항했다.


또 이날 도메이 고속도로와 신도메이 고속도로 상하행선 일부 구간이 비 때문에 통행이 금지됐다.


태풍으로 인한 산업계 피해도 우려된다.

당장 일본 대표 기업인 도요타가 국내 14개 전 공장의 28개 라인 가동을 28일 저녁부터 29일 오전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재개 여부는 29일 오전에 결정한다.

도요타가 국내 전 공장의 가동을 멈추는 것은 부품 발주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2023년 8월 이래 1년여 만이다.


한편 기상청에 의하면 29일 오전 6시까지 예상되는 24시간 강우량은 많은 곳으로 규슈 남부 500mm, 규슈 북부와 아마미 지방 300mm, 시코쿠 250mm, 동해 200mm, 킨키 120mm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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