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축구종가' 잉글랜드 대표팀의 첫 외국인 감독을 지낸 스웨덴 출신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26일 별세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향년 76세.
에릭손 감독은 월요일인 이날 아침 자택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숨을 거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에릭손 감독은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당시 그는 1년밖에 남은 시간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에릭손 감독은 오랜 기간 꾸준히 성공적인 경력을 이어간 감독을 뽑을 때 손꼽힐 축구 지도자다.

1948년생인 그는 1977년 스웨덴 구단 데게르포르스의 감독직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40여 년 동안 현역 감독으로 활약했다.


가장 빛나는 경력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을 지휘한 것이다.

2001년 1월 그가 감독으로 선임될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16강 탈락하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예선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내 분위기가 그 어느때보다 나쁜 상태였다.

당시 잉글랜드 출신이 아닌 그를 감독으로 기용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도 있었지만, 에릭손 감독은 특유의 냉정한 태도와 지도력으로 성과를 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에릭손 감독의 지도 아래 메이저 대회에서 3회 연속으로 8강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잇따라 8강에 올랐다.


에릭손 감독은 잉글랜드의 슈퍼스타인 데이비드 베컴과 웨인 루니 등을 지도한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베컴은 에릭손 감독이 췌장암 선고를 받자 곧바로 스웨덴 시골 농장으로 달려갈 정도로 각별했다.


[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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