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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쌍문역 인근에 위치한 쌍문한양1차아파트의 26일 전경. 한주형 기자 |
서울 도봉구 쌍문한양1차 아파트가 11개 동, 최고 40층, 1150가구로 재건축된다.
최근 서울시 아파트 매매 가격이 상승하면서 노원·도봉·강북구 등 이른바 '노도강'에도 온기가 퍼지는 가운데, 도봉구는 '쌍문한양1차 아파트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안)'에 대해 다음달 9일까지 주민공람을 진행한다.
도봉구는 최근 10년간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2379가구 수준으로 신축 공급이 매우 적은 지역이다.
26일 쌍문한양1차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 467가구(임대 88가구), 74㎡ 347가구, 84㎡ 332가구(임대 27가구), 112㎡ 4가구로 재건축된다.
1987년 4월 입주해 준공 37년 차인 쌍문한양1차는 현재 8개 동, 지상 14층, 834가구 규모다.
재건축을 통해 전체 가구 수의 18.6%인 16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쌍문한양1차 비례율은 101.03%다.
비례율은 재건축·재개발에서 사업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사업성이 좋다.
다만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착공까지 갔을 때 공사비 인상으로 분담금이 더 부과될 가능성이 높으니 투자자들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곳 정비계획 수립안에 따르면 현재 전용 79㎡ 소유자가 국민 평형인 전용 84㎡로 갈아타려면 분담금 3억5202만원을 내야 한다.
3.3㎡(1평)당 공사비는 770만원, 일반분양가는 3.3㎡당 3620만원으로 추정됐다.
34평형 기준 일반분양가는 12억3000만원 선이다.
쌍문한양1차 28평형은 지난 5월 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다만 1층 직거래여서 매매값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같은 평형이 지난해 8월 6억7000만원(11층)에 손바뀜됐다.
단지는 지하철 4호선 쌍문역이 걸어서 7분 거리이고 주변에 쌍문초, 강북중, 선덕고 등이 있다.
현재 도봉구에서는 재건축이 진행 중인 단지가 여럿이다.
도봉구에서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창동 상아1차로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말 주민공람을 마치고 현재 구의회 의견을 청취 중이다.
1987년 5개 동, 최고 14층, 694가구로 지은 이곳은 최고 45층, 980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상아1차 전용 84㎡는 이달 7억12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3월·6억4000만원)보다 7200만원이 뛰었다.
지난 4월 창동동아와 창동주공4단지가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해 재건축 대열에 합류했다.
방학동 대장 아파트인 신동아1단지도 지난해 2월 안전진단을 통과한 후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해 속도를 내고 있다.
1986년 준공된 3169가구로, 단일 단지로는 도봉구에서 가장 크다.
최근 도봉구는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취임하며 재건축재개발과를 신설하고, 도봉구 재건축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도봉구 관계자는 "최근 열린 쌍문한양1차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이 특히 용적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향후 서울시 건축심의 등을 거쳐 사업성을 더 높일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2030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재개발·재건축 사업성을 높이는 보정계수를 도입할 예정이다.
땅값이 낮은 도봉구 일대 등이 수혜 예상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도봉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주택공시가격이 가장 낮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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